한동훈 “부패·종북세력, 민주당 숙주로 대한민국 장악 막겠다”

입력 2024-03-11 04:03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경기 용인시 수지구청역 사거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운동권 특권세력, 부패세력, 종북세력 합체’로 자기 살기 위해 나라 망치는 이재명 민주당의 폭주를 저지하고, 동료시민을 위한 정치개혁과 민생정치의 새 장을 열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4·10 총선을 한 달 앞둔 이날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국민의힘은 부패 세력들, 종북 세력들이 민주당을 숙주로 대한민국을 장악하는 것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을 겨냥해 “검수완박 등 입법 폭주로 사사건건 국정의 발목을 잡고, ‘이재명 등 범죄자 방탄’으로 날 새우면서 국회와 국정을 마비시켰고, ‘중소기업 중대재해처벌법 2년 유예안’ 같은 절실한 국민의 요청도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 위원장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연대를 “범죄자연대 방탄동맹”으로 규정하고, 민주당과 진보당의 연대에 대해선 “종북세력이 다수 국회의원이 되어 우리 국가기밀을 제한 없이 들여다보고 우리 정보기관을 추궁하고 위축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 공천과 관련해선 “이재명의 민주당과 달리, 우리 국민의힘 공천에, 저의 사심이 반영된 것이 단 하나라도 있었나”라며 “저는 전혀 없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10일 기준 전체 254개 선거구 중 233곳(91.7%)의 후보를 확정한 상태다. 현재까지 국민의힘 전체 의원 114명 가운데 불출마 선언과 컷오프(공천 배제), 경선 패배 등을 종합해 4·10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의원은 37명(32.4%)이다.

4·10 총선 인천 계양을 국민의힘 후보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0일 계산동성당에서 열린 윷놀이대회에서 제기를 차고 있다. 원 전 장관의 후원회장인 이천수(오른쪽)씨가 박수를 치며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현역 의원 교체 폭을 둘러싼 평가가 엇갈린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30% 중반대의 현역 의원 교체율은 선거를 승리로 이끌 안정적 비율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물갈이 폭이 예상보다 낮은 데다 중진 의원들은 보호받는 ‘기득권 공천’이 됐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이와 관련해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통화에서 “현역 교체율이 현저하게 낮다면 모르겠지만 30%선이면 보통 이상”이라며 “더 중요한 것은 공천 과정이 민주적 절차를 거쳤느냐, 참신한 인물이 얼마나 투입됐느냐의 여부”라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이어 “국민의힘은 국민추천제나 지역구 재배치 등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 시스템 공천의 결론은 현역 중진 의원은 보호받고, 신인은 험지로 가는 ‘기득권 공천’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체율도 낮지만 정작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현역을 밀어내고 투입된 인물들이 참신하지도 않다”고 혹평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번 주 경기 고양(11일), 서울 영등포와 양천(12일), 경기 평택(16일) 등 수도권 격전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14일에 ‘낙동강 벨트’인 부산 북구와 김해를 찾고, 15일에는 전남 순천과 광주, 전북 전주 등 호남지역을 방문해 한 표를 호소할 계획이다.

정우진 김이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