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용보다 비싸진 산업용 전기요금

입력 2024-03-11 04:07
서울 시내의 한 오피스텔에서 오피스텔 관계자가 전기계량기를 보고 있는 모습. 최현규 기자

지난해 산업용 전기요금이 주택용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용 전기 판매 단가는 킬로와트시(㎾h) 당 153.7원으로 주택용 전기 판매 단가인 149.8원/㎾h보다 3.9원이 더 비쌌다. 산업용 전기 판매 단가가 주택용보다 비쌌던 해는 1961년 이후 2019년과 지난해 단 2년뿐이다.

정부가 지난해 단행한 ‘핀셋’ 인상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2022년부터 6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인상했다. 한전 적자 급증에 전기요금을 현실화하는 차원에서 시행한 조치다. 다만 지난해 11월 마지막 인상 시기에는 대기업이 주로 쓰는 ‘산업용(을)’ 요금만 ㎾h 당 10.6원 인상했다. 그 영향으로 2021년 대비 지난해 전기요금은 주택용의 경우 37.2%, 산업용의 경우 45.7% 상승했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아직 산업 경쟁력을 저해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해 8월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한국 산업용 전기요금은 OECD 회원국 평균의 65.9% 수준이다. 다만 산업용이 주택용보다 원가가 저렴한 만큼 한전 적자를 해소하려면 동결한 주택용 전기요금도 손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