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올해 전사적 차원에서 안전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메가 캐리어(Mega Carrier·초대형 항공사)로 규모를 키우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안전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판단에서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지난 4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창립 55주년 기념식에서 “앞으로 대한항공이 되고자 하는 모습은 누구나 꼭 타고 싶은 항공사, 안전을 100% 믿을 수 있는 항공사, 집에 온 듯 편안하고 따뜻한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는 항공사”라며 “운항, 정비, 서비스 등 각 분야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대한항공의 본원적 경쟁력인 안전 운항과 고객 중심 서비스를 더 확고히 하자”고 말했다. 조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도 “기본으로 돌아가자”며 안전 운항과 고객 서비스를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안전문화를 정착을 위해 다양한 고객서비스, 임직원 교육 강화, 안전 보고 제도 등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월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버추얼 휴먼(가상인간)’ 리나가 진행하는 새로운 기내 안전 영상을 선보였다. 보다 친근하게 안전 안내를 하기 위해서다. 휴대 수하물 보관, 좌석벨트 착용법 등 기내 안전 수칙을 가상 공간에서 사실감 있게 보여준다.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매년 10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세이프티 데이(Safety Day)’달로 정했다. 지난해 10월 첫 행사에서는 조 회장과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등 임원과 관계 부서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응급 상황 발생 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체계를 정비했다. 객실승무원과 운송직원은 실제 응급 환자 발생 사례를 기반으로 교육 훈련을 강화 중이다. 국내외 규정에 따라 의료기기와 의약품을 탑재하고 있다. 또 기내 난동을 제압하기 위해 객실승무원들은 대통령경호처 경호안전교육원 위탁 교육을 실시했다.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안전문화 보고제도 ‘해저드 리포트(Hazard Report)’도 시행 중이다. 해저드 리포트는 임직원 누구나 자유롭게 유해·위험요인을 발굴하고 신고할 수 있는 창구다. 공항과 항공기 내외 등 항공 안전을 해칠 우려가 있는 장애물 또는 위험물 발견 시 즉시 보고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2021년부터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추진 중인 대한항공은 이제 미국 경쟁당국의 심사만 남겨두고 있다. 미국 경쟁당국이 결합을 승인하면 대한항공은 세계 10위권의 초대형 항공사가 된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