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기후위기·가정세우기 사역… 목소리 높인다

입력 2024-03-08 03:03
기독교대한감리회 여선교회전국연합회 소속 회원이 지난해 12월 캄보디아 깜퐁톰 감리교회 선교센터 건축부지에서 현지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감 여선교회전국연합회 제공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이 116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세계여성운동가들은 여성 인권과 사회적 역할 확대 등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 왔다. 최근 들어서는 한발 더 나아가 성평등과 여성 리더십 확대, 기후위기 대응 등 여성운동의 범위가 넓어지고 내용이 다양해지고 있다.

교계도 마찬가지다. 기독교 역사 속에서 여성의 헌신과 역할을 빼놓고 교회 성장을 논할 수 없을 만큼 여성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다만 교회에서 여성 사역자의 역할은 교회 지도자 보조나 내조 등에 국한됐지만 지금은 여성지위 향상을 위한 활동이 지속적이면서 활발하다.

전혜성 바른여성선교회 사무총장은 7일 “2024년 한국교회에는 아직도 전근대적인 모습이 남아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다행히 최근에는 평신도 여성도 자신의 은사에 따라 전문사역 등 여러 모습으로 교회 리더로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기독교 여성단체인 한국YWCA연합회(회장 조은영)는 올해도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한 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YWCA는 젠더 폭력 근절과 성평등 캠페인, 기후위기 운동 등을 계획하고 있다.

총신대 신학대학원 여동문회(회장 이주연 전도사)도 ‘교회 내 여성 리더십 확대’를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주연 회장은 “교단 내에서 여성의 지위는 그대로”라면서도 “여성 사역자를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에 작은 변화가 있다”고 했다.

과거 여성 사역자에게 ‘심방 약속 잡기’ ‘커피 타기’ ‘뒤에서 목사님 보필하기’ 등 잡무만을 강요하는 교회가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비교적 그런 양상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총신대 소속 교단인 예장합동은 여전히 여성에게 목사 안수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에 총신대 신대원 여동문회는 교단에 ‘여성목사 안수 헌의 청원서’를 제출한 데 이어 매주 한 차례 교단 총회 회관 앞에서 여성 목사 안수 헌의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한편 이날 서울 종로구 기독교연합회관에서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양성평등위원회가 주최한 ‘양성평등정책협의회’가 열렸다. ‘목회자 출산·양육의 제도화를 위한 연구’를 주제로 한 협의회에서는 여성 교역자의 출산과 육아휴직제도 현실화를 위한 대안을 모색했다.

발제를 맡은 안수경 목사는 “출산은 하나님의 축복이다. 총회 차원에서 여성 사역자를 배려해 출산 후에도 경력 단절 없이 사역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제도를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연 서지영 인턴기자, 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