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해부터 2026년까지 서울 곳곳에 매년 330여곳, 모두 합쳐 1007곳의 정원을 조성하겠다고 7일 밝혔다. 서울을 세계적인 정원도시로 키워 관광 경쟁력을 높이고, 시민들의 일상에 활력을 주는 것이 목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5월 ‘정원도시 서울’ 비전을 내놓으면서 “(생활권에서) 5분 이내에 잔디와 꽃을 볼 수 있는 정원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150여 곳의 정원을 우선 조성하는 등 올해 335곳, 2025년 340곳, 2026년 332곳 등 3년 간 총 1007곳의 정원을 조성하는 계획이 담긴 ‘매력가든·동행가든 프로젝트’를 이날 발표했다. 도심의 회색 구조물을 비우고 그 빈공간을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녹지 생태공간으로 가꿔가겠다는 오 시장의 시정철학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나온 것이다.
시는 그간 1인당 도시공원면적과, 공원율 등 녹색지표를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지만 생활권 녹지 확충은 다소 부족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2003년 15.38㎡였던 1인당 도시공원면적은 지난해 17.90㎡로 2.5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공원율도 2003년 26.12%에서 지난해 28.59%로 2.47% 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시는 먼저 2026년까지 897곳에 ‘매력가든’을 조성할 계획이다. 정원 조성에 적용할 ‘매력가든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수립하고, 각 자치구에서도 이를 동일하게 적용해 차별화된 식재와 수준 높은 예술 정원을 서울 곳곳에 도입한다.
시는 자치구 매력정원, 거점형 꽃정원(사진), 가로변 공유정원, 마을정원 등 주거지 인근 소규모 공원을 167곳 설치한다. 대로변, 건물 옥상, 고가도로에는 사계절 꽃길정원, 가로정원, 옥상정원이라는 이름으로 279곳의 정원이 생긴다.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마포구 월드컵공원, 동작구 보라매공원 등 서울 주요공원에도 정원 451개소가 조성될 예정이다.
시는 매력가든과 함께 유아, 어르신,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동행가든’ 조성에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또 오는 5월부터 5개월간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에서 개최되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정원도시 서울의 미래상을 엿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시는 국제정원박람회를 영국 첼시 플라워쇼, 프랑스 쇼몽 국제가든페스티벌처럼 서울을 대표하는 정원 축제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