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 교회 12년 만에 함께 부활절연합예배 드린다

입력 2024-03-08 03:03
보수·진보 성향의 교회 연합기구가 올해 부활절연합예배를 함께 드린다. 2012년 이후 12년 만이다. 이념과 세대, 젠더 갈등 등으로 갈라진 세태 속에서 한국교회가 모처럼 하나 되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강석훈 교회일치협력국장은 7일 열린 한국교회 교단장회의에서 “2012년 이후 진보·보수 교회가 따로 드리던 부활절연합예배를 함께 드리자”고 제안했다. 교단장들은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NCCK의 특별 제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연합예배가 성사됐다.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 주관으로 한 2024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는 오는 31일 오후 4시 서울 명성교회(김하나 목사)에서 드려진다. 주제는 ‘부활, 생명의 복음 민족의 희망’이며, 이철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이 설교한다.

한국교회의 부활절연합예배는 1947년 4월 6일 조선기독교연합회(현 NCCK)가 민족에 희망을 주기 위해 연합으로 드린 게 뿌리지만 이후 수차례 연합과 분열을 반복해 왔다. 그러다 2000년대 중반부터 NCCK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격년으로 준비해오다 한기총 내분으로 2012년부터 진보·보수 교회 연합기구가 각각 예배를 드려왔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