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날 대속하신 예수께’ 321장(통351)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4장 5~7절
말씀 : 우리는 지난번 예수님의 첫 번째 시험을 묵상하며 예수님을 따르는 참된 제자도를 생각해 봤습니다. 오늘은 두 번째 시험을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두 번째 시험은 마귀가 예수를 거룩한 성으로 데려다가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뛰어내리라 한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너를 위해 그의 사자들에게 명하여서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하리라는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이 시험을 이기셨습니다. 이 시험은 기적 같은 화려함으로 자기를 드러냄의 유혹과 정말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는지 확신에 관한 시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성전은 사람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었습니다. 영성 신학자인 헨리 나우엔은 이것을 ‘이목 집중의 시험’이라고 말했습니다. 주목받는 인생을 살라는 것입니다. 기적적인 일을 행하면서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며 일을 하라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 사탄은 군중의 입을 통해서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십자가에서 내려와서 너를 구원하고 다른 사람을 구원하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자녀됨은 세상 방식으로 드러나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식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실존적으로 사람은 먹고사는 의식주 문제가 해결되면 자기 능력을 과시하고 인정 받으며 살아가고 싶어 합니다. 두 번째 시험은 자신의 명성과 드러남에 관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함께하시는 하나님에 관한 믿음에 관한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평생을 수련해서 물 위를 걷게 됐습니다. 그러자 똑똑한 사람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동전 한 닢만 주면 배 타고 건널 수 있는데 뭘 그렇게…” 한 생애를 낭비해 엉뚱한 것에 관심을 쏟았다는 비판입니다. 세상의 관점에선 그럴듯해 보이지만 아무것도 아닌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인기나 명성이 드러날 때 오히려 우리의 신앙을 방해하고 우리 삶을 추락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번째 시험을 넘어 참된 제자도의 삶에 성공하려면 사람의 박수갈채에 신경 쓰지 않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자기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야 합니다. 이런 삶에 언제나 함께하시고 도우시는 하나님을 시험하고 의심해서는 안됩니다.
예수님은 광야에서 금식하면서 밥을 이기고 환호를 이기고 마침내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사순절을 보내며 주님의 영성이 우리의 영성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기도 :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치켜세우면서 하나님 자녀 된 삶을 떠나도록 유혹하는 마귀에게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고 단번에 물리쳤던 예수님처럼 21세기 오늘 우리도 그런 영성으로 올곧은 자녀 된 삶을 살아가도록 성령으로 함께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태성 목사(부산 감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