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성도들의 삶에서 가장 고민스러운 것은 ‘왜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데도 고난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악인들의 형통함을 볼 때 성도는 마음이 더 참담해지면서 시험에 빠지게 됩니다. 이것은 지금 우리만의 고민이 아니라 시편 기자의 고민이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이 참으로 이스라엘 중 마음이 정결한 자에게 선을 행하시나 나는 거의 넘어질 뻔하였고 나의 걸음이 미끄러질 뻔하였으니, 이는 내가 악인의 형통함을 보고 오만한 자를 질투하였음이로다.”(시 73:1~3)
성도의 과제는 어떻게 이해할 수 없는 여러 상황을 이겨내고 성숙한 신앙인으로 살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시편 기자는 그 해결책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어쩌면 이를 알까 하여 생각한즉 그것이 내게 심한 고통이 되었더니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갈 때에야 그들의 종말을 내가 깨달았나이다.”(시 73:16~17) 그러면서 “하나님께 가까이 함이 내게 복이라 내가 주 여호와를 나의 피난처로 삼아 주의 모든 행적을 전파하리이다”(시 73:28)라고 결론 내리고 있습니다.
신약에서는 더 적극적인 방안을 제시합니다. 바울 사도는 “우리가 환난 당하는 것도 너희가 위로와 구원을 받게 하려는 것이요 우리가 위로를 받는 것도 너희가 위로를 받게 하려는 것이니 이 위로가 너희 속에 역사하여 우리가 받는 것 같은 고난을 너희도 견디게 하느니라.”(고후 1:6) 또한 데살로니가에 보낸 편지에서는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6~18)라고 역설합니다
히브리서 11장은 믿음의 거장들을 소개하면서 다음과 같이 그들의 신앙을 설명합니다. “또 어떤 이들은 조롱과 채찍질뿐 아니라 결박과 옥에 갇히는 시련도 받았으며 돌로 치는 것과 톱으로 켜는 것과 시험과 칼로 죽임을 당하고 양과 염소의 가죽을 입고 유리하여 궁핍과 환난과 학대를 받았으니 이런 사람은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느니라 그들이 광야와 산과 동굴과 토굴에 유리하였느니라.”(36~38절)
이 말씀들을 묵상해보면 믿음의 조상들은 하나님의 뜻을 행하였음에도 온갖 고난과 핍박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불평하지 않고 기뻐하고 감사하며 모든 상황을 견디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도 섬기는 삶과 그 속에서 보람을 추구하면서 살아간다면 이 세상은 우리를 감당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하기 어려운 환경 속에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조롱하고 선을 행하며 진실하게 살아가고 있어도 인정하지 않는 세상 속에 있습니다. 모두가 양심에 화인 맞아 진리를 거스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신의 만족과 유익만을 도모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대적하며 싸우기에 혈안이 된 세상 속에 있는 것입니다.
이런 때에 우리는 시대적 사명감을 가지고 이웃을 사랑하고 병든 자와 연약한 자를 돌아보며 십자가의 보혈로 악한 자를 변화시켜 하나님의 뜻을 이뤄가야 합니다. 무엇보다 거룩성 회복에 앞장서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악한 세대에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사는 길은 날마다 하나님의 얼굴을 사모하며 쉬지 말고 기도하는 믿음의 성도들이 되는 것입니다.
문동현 목사(부산 새생명교회)
◇문동현 목사는 (재)순산기념사업회 이사장, ㈔꿈품 이사장, 부산 교회와 부산시청협의회 대표회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지금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교단 남부산남노회 소속 부산 새생명교회 담임목사이며 부산교회총연합회 대표회장입니다. 부산 새생명교회는 이웃에게 행복을 주는 교회로 독거노인 돌봄 사역을 통해 이웃을 섬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