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한 초등학교를 방문했을 때 일입니다. 1학년 아이가 유리창이 심하게 흔들릴 정도로 문을 발로 차고 나갔습니다. 그때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선생님이 아이에게 “그렇게 버릇없이 행동하면 부모님을 학교로 오게 한다”하시고 어떤 훈육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에는 그렇게 버릇없는 행동을 하면, 선생님께 손바닥을 맞거나, 무릎을 꿇고 두 손 드는 벌을 서야 했는데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오늘날의 교육은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치고, 훈육하며, 아이들을 건강하게 지도할 수 있는 교사의 권위와 권리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인간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도덕, 윤리, 책임, 예의보다는, 인간의 왜곡되고 뒤틀린 욕구를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때도 가끔 있습니다. 그 결과 세대 갈등, 남녀 갈등, 사제(師弟) 갈등, 가족 간의 갈등, 군부대 내의 갈등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어느 사춘기 딸아이가 가출했다가 돌아왔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간절하게 훈계했지만, 듣기 싫어하던 딸아이는 아버지를 가정 폭력으로 신고한 일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관련 기관으로부터 인격적 상처를 받고, 자신의 딸아이를 훈육할 기회까지 빼앗긴 채 격리를 당했습니다. 왜곡된 인권교육을 받은 아이로 인해, 부모들의 자녀교육 권리가 훼손당한 예입니다.
이것이 지금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버릇없고 의무와 책임을 저버리는, 성경의 기본 진리를 왜곡하고 반대하는, 병든 다음 세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 세대와 마주하는 사회의 모든 기관, 기업, 공동체들은 큰 아픔과 고통으로 절규합니다.
손양원 목사님이 감옥에서 큰아들 동인에게 “사람이 금수와 다르다 함은 이 예의를 지킴에 있다 하여 만물의 영장이라고 세상 사람들이 말한다. 교육이란 다만 글자를 배우고 이치를 안다는 것보다 도(道)를 배우고 덕(德)을 닦음이 참교육이니라. 특히 동인은 이런 도덕을 동생들에게 잘 가르치고 또는 너의 실행으로서 아우들에게 모범을 보이도록 해라”라는 글을 썼습니다.
산상수훈은 ‘천국 시민의 윤리강령’ ‘하나님 나라의 헌법’이라고 불립니다. 오늘 우리가 읽었던 성경 본문은 산상수훈의 결론에 해당하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것을 행하시며 가르치셨습니다.(행 1:1)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이를 행하며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크다 일컬음을 받으리라”(마 5:19)고 말씀하셨습니다.
성경에는 인간이 얼마나 존귀한 존재인지를 분명하게 선언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산상수훈은 그러한 천부인권을 가진 하나님의 자녀가 어떻게 거룩한 삶, 윤리·도덕적으로 올바른 삶을 살아야 하는지, 그 의무와 책임을 강력하게 강조할 뿐만 아니라, 그 말씀을 살아낼 것을 명령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참된 인권은, 도덕적 의무와 책임을 강조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실천할 때, 건강하게 성장하고 강화됩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아들처럼 존귀하게 됩니다.
여러분 버릇없는 인간, 죄악으로 병든 인간을 변화시킬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산상수훈의 높은 기준으로 돌아가십시오.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의 능력으로 그 말씀에 따라 살아가십시오. 그럴 때, 타락한 우리의 삶이, 무너진 우리의 가정이, 분열하고 갈등하는 우리 사회가, 하나님의 은혜로 가득한 참된 하나님의 나라가 될 것입니다.
성정한 목사(고양 주심교회)
◇주심교회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에 있는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소속의 교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참된 행복을 누리며 십자가의 길을 걸어감으로 참된 기쁨을 누리는, 예수님을 사랑하는 제자들의 공동체입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