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대거 승리… 비명 박광온·윤영찬 등 탈락

입력 2024-03-07 04:02

더불어민주당이 20개 지역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4~6차 경선 결과, 원외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이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들을 상대로 대거 승리를 거뒀다. 민주당 공천파동을 일컫는 ‘친명 횡재·비명 횡사’ 흐름이 경선에서도 이어졌다. 비명계의 경선 패배가 민주당 내분 사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6일 경기 수원정 경선에서 비명계 3선 의원이자 원내대표까지 지낸 박광온 의원이 원외 친명계 김준혁 당 전략기획부위원장에게 패했다고 밝혔다. 경기 성남중원에서도 비명계 현역 윤영찬 의원이 친명계 이수진 의원(비례대표)에게 패배했다. 남양주을에서도 비명계 현역 김한정 의원이 친명계 김병주 의원(비례대표)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윤영찬 의원과 김한정 의원 모두 득표율 30%가 감산되는 ‘현역 평가 하위 10%’의 벽을 넘지 못했다. 용인시병에서도 지역구 의원인 비명계 정춘숙 의원이 친명계 원외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 소속의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에게 패했다.

서울 은평을에서도 현역인 비명계 강병원 의원은 친명계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에게 패배했다. 광진갑에서도 현역인 비명계 전혜숙 의원이 원외 친명계인 이정헌 전 JTBC 앵커에게 패했다.

친문(친문재인)계와 친명계가 맞붙어 관심을 끌었던 충북 청주 상당에서도 친명계인 이강일 전 지역위원장이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꺾었다. 원외 친명계인 광주고검장 출신의 박균택 당대표 법률특보도 광주 광산갑 현역인 이용빈 의원을 눌렀다.

서울 강북을의 경우 3자 경선을 치른 결과 비명계인 박용진 의원과 친명계인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이 양자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현역 평가 하위 10%’에 포함된 박 의원은 결선에서도 득표율의 30% 감산을 적용받는다.

다만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에선 현역 비명계인 신영대 의원이 친명계 김의겸 의원(비례대표)을 꺾었다. 친명계끼리 붙은 지역구에선 서울 금천의 현역인 최기상 의원이 조상호 민주당 법률위 부위원장을 이겼다. 경기 남양주갑에서는 최민희 전 의원이 임윤태 당 정책위 부의장을 꺾었다. 서울 용산에서는 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성장현 전 용산구청장을 제쳤고, 이른바 ‘돈봉투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인천 동·미추홀갑의 허종식 의원도 경선에서 살아남았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