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간 925조원 퍼주기 약속… 尹 민생토론회는 관권선거”

입력 2024-03-07 04:06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서울 양천갑 후보로 확정된 황희 의원 지원 유세차 목동깨비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최현규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6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하는 민생토론회에 대해 ‘관권선거’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관권선거 두 달 동안 약 925조원의 퍼주기 약속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국민을 현혹하는 선심성 공약 살포, 그리고 불법 선거운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특히 17번째 민생토론회를 하는 과정에서 야당의 단체장을 한 명도 초청하지 않았다. 대통령과 여당 단체장, 여당 국회의원만 참여하는 국민의힘의 선거대책위 행사”라며 “선거관리위원회도 빨리 조사에 착수해 필요하면 불법 선거운동으로 중단시키고 고발조치해야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는 서울 종로, 영등포갑에 이어 이날 양천갑을 찾았다. 문재인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황희 의원 지원 유세에 나선 건 계파 갈등으로 번진 공천 파동을 수습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공천 갈등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그는 “공천 과정을 지휘해보니 절대로 공천 같은 걸 하면 안 되겠다. 너무 가슴 아픈 일이 많고 잃는 게 많다”며 “그나마 조금 가까웠던 사람들도 전부 다 저를 원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물을 내세우고 국민이 원하는 변화를 수용하려면 우리 내부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정치 변화를 원하는 열망에 부응하기 위한 산통”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공천에 대해선 날을 세웠다. 그는 “국민의힘은 어떻나. 현역불패, 돌려막기, 그리고 결국은 김건희 특검을 방어하기 위한 김건희 특검 공천을 하고 있지 않느냐”며 “다선 의원 중 교체된 분이 한 분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목동깨비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선 정권심판론에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정권을) 끌어내리는 것은 당장은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국회까지 그들 손에 넘어가 법과 제도까지 마음대로 고칠 수 있으면 나라 시스템까지 엉망으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영선 신용일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