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생애 첫 도움을 작성하며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의 8강행에 힘을 보탰다. 아시안컵 복귀 4경기 만의 첫 공격포인트다. 반등 계기를 마련한 이강인의 대표팀 승선 여부에 다시 관심이 쏠린다.
이강인은 6일(한국시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의 아노에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2023-2024시즌 UCL 16강 2차전 원정 경기에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후반 11분 킬리안 음바페의 결승골을 도왔다. UCL 첫 도움이자, 지난달 아시안컵에서 복귀한 후 공식전 4경기 만에 기록한 공격포인트다. 올 시즌 누적 공격포인트도 공식전 3골 3도움으로 늘렸다. 이날 2대 1로 승리한 PSG는 1·2차전 합계 점수 4대 1로 완승을 거둬 3시즌 만에 대회 8강에 진출했다.
이강인은 후반전 45분만 뛰고도 패스성공률 95%에 정확한 킬 패스로 기회 창출 1회를 기록하며 각종 축구 통계 매체로부터 7점 이상의 준수한 평점을 받았다. 이날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뛰고 있는 동갑내기 절친 구보 다케후사도 출전해 ‘미니 한일전’이 성사된 가운데, 풀타임을 소화한 구보가 별다른 소득 없이 경기를 마쳐 이강인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이제 최대 관심거리는 이강인의 3월 A매치 대표팀 승선 여부다. 갈등의 중심에 섰던 손흥민(토트넘)과 공개 화해하긴 했지만, 주장에게 반기를 들어 팀 분위기를 해친 책임으로 이번에는 이강인을 선발하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선수 선발은 임시 감독을 맡은 황선홍 감독의 몫이다. 11일 명단 발표를 앞둔 황 감독의 고심이 어느 때보다 깊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이강인를 합류시켜 금메달을 따냈던 황 감독으로선 3월 태국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예선 2연전에 그를 쓰지 않는 게 아쉬울 만하다. 그러나 ‘소방수’로 나선 뒤 황 감독이 ‘원팀’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대표팀 기강 확립 차원에서 이강인을 배제할 가능성도 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