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지원을 받은 작은교회 목회자들이 도움을 준 교회에 주일 설교자로 나서 동역에 대한 감격을 나눴다. 더라이프지구촌교회(김인환 목사)는 지난달 25일 경기도 수원 광교와 화성 동탄의 채플에서 열린 13주년 설립기념예배에서 각각 미자립교회 목회자 2명씩을 2, 3부 설교자로 세워 말씀을 전했다고 6일 밝혔다.
더라이프지구촌교회는 지난달 초 교단에 상관없이 미자립교회 50곳에 난방비 20만원씩을 나누며 설립기념주일 기념 사역을 진행했다. 이 중 교회 4곳을 협력교회로 선정해 2년간 선교 지원을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협력교회 담임인 4명의 목사는 이날 설립기념예배에서 교회를 개척하면서 겪은 어려움과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가 등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했다.
이들 목회자는 난방비 지원에 그치지 않고 작은교회 목자가 주로 느끼는 외로움까지 치유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충남 금산군 홍도교회 김용호 목사는 “설립기념주일이라는 귀한 자리에 초대받고 중보기도를 받으며 큰 사랑을 누린 시간이었다”며 “중보기도를 요청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 그 기도의 응답을 궁금해하는 공동체를 만났다는 것은 농촌 목회자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된다”고 전했다. 전북 전주시 주동행교회 최원식 목사는 “작은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를 하나님 안에서 귀하게 여기고 환대해 주셔서 감사했다”며 “함께 예배하면서 그리스도 안에 하나 됨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더라이프지구촌교회 성도들의 반응도 좋았다. 한 성도는 “개척교회 목사님들에게 헌금만 전달했다면 감동적인 설교를 들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성도는 “작은 도움이라고 생각했는데 미자립교회 목사님들에게 미소를 드릴 수 있어서 기뻤다”고 했다.
김인환 목사는 “설교 중에 한 목사님께서 ‘미자립교회 목사인 것이 부끄럽지 않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뿐 아니라 많은 분이 목사님을 존경하게 됐다”며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해 외롭고 힘들지만 묵묵히 목회 사명의 길을 걷고 계시는 목사님을 온 성도가 응원의 마음을 보낸다”고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