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비서가 5년간 26억 빼돌려” 고소

입력 2024-03-06 04:03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지난 1월 9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SK 최태원 회장과의 이혼 소송 항소심 첫 변론준비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혼소송 중인 노소영(63)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전직 비서 A씨를 사기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A씨는 26억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노 관장 비서로 일했던 A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사문서위조 혐의 등으로 수사 중이다. 노 관장은 지난 1월 A씨를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19년 아트센터에 입사해 노 관장의 비서 업무를 맡으면서 수십회에 걸쳐 26억원 상당을 가로챈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입사 이후 지난해 말까지 4년에 걸쳐 노 관장의 개인 계좌에서 19억7500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빼돌리고, 노 관장 명의로 은행 계좌를 개설해 1억9000만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별도 휴대전화를 개통해 노 관장 번호인 것처럼 사칭해 공금 5억원을 송금하라고 재무관리 담당 직원에게 요구한 뒤 이 돈을 빼돌린 사실도 고소장에 명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수상한 행동은 재무관리 담당 직원이 공금 5억원의 사후처리 문제에 대해 노 관장에게 보고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A씨는 필사적으로 보고를 막으려 했고, 이를 의심한 직원이 노 관장에 직접 보고하면서 범행이 발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