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혼소송 중인 노소영(63)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전직 비서 A씨를 사기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A씨는 26억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노 관장 비서로 일했던 A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사문서위조 혐의 등으로 수사 중이다. 노 관장은 지난 1월 A씨를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19년 아트센터에 입사해 노 관장의 비서 업무를 맡으면서 수십회에 걸쳐 26억원 상당을 가로챈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입사 이후 지난해 말까지 4년에 걸쳐 노 관장의 개인 계좌에서 19억7500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빼돌리고, 노 관장 명의로 은행 계좌를 개설해 1억9000만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별도 휴대전화를 개통해 노 관장 번호인 것처럼 사칭해 공금 5억원을 송금하라고 재무관리 담당 직원에게 요구한 뒤 이 돈을 빼돌린 사실도 고소장에 명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수상한 행동은 재무관리 담당 직원이 공금 5억원의 사후처리 문제에 대해 노 관장에게 보고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A씨는 필사적으로 보고를 막으려 했고, 이를 의심한 직원이 노 관장에 직접 보고하면서 범행이 발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