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 주가지수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만선을 돌파했다. 닛케이 지수는 올해만 20% 넘게 오르며 한국 코스피(0.17%)는 물론 미국 나스닥(10.22%) S&P500(8.31%) 등 주요국 주가지수 상승을 압도하고 있다.
4일 닛케이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8.41포인트(0.5%) 상승해 4만109.23으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0.73% 오른 4만201로 시작해 장중 1% 넘게 오른 4만314.64를 터치했다. 이날 저점은 4만1.55로 단 한 순간도 4만선을 내주지 않았다.
닛케이 지수가 장중 및 종가 기준으로 4만선을 돌파한 건 1950년 지수가 만들어진 이래 처음이다. 닛케이 지수가 짧은 시간 가파르게 오른 데 대해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추가 상승을 전망하는 곳도 적지 않다. 일본 다이와증권은 4만3000선, 시티증권은 4만5000선까지 상단을 열어뒀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성장에 힘입은 반도체 기업 주가 상승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차량용 반도체 기업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이 전 거래일보다 4.87% 상승하며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 밖에 섬코(3.98%) 아드반테스트(3.67%) 도쿄일렉트론(2.37%) 등 반도체 기업이 동반 상승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 주가는 이날 5.22% 올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TSMC의 시가총액은 5970억 달러로 전 세계 시총 순위 10위권 재진입을 앞두고 있다. 한국 증시에서도 한미반도체(12.50%)와 SK하이닉스(6.59%), 삼성전자(2.04%) 등 반도체 종목이 상승을 주도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