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일 대규모 의대 증원 계획을 밝히며 국립대 총장에게 “적극 지원하겠다. 걱정 말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르면 5일 대학에서 취합한 증원 규모를 공개한 후 ‘비수도권 의대’ ‘소규모 의대’ ‘교육 여건’ 등 기준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대학별 정원 배정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북대에서 진행된 16차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모두발언에서 “경북대·영남대·계명대·대구가톨릭대 의대는 전통의 명문 의대다. 지역의료, 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의대 정원을 충분히 늘리고 지역에서 중·고교를 이수한 (학생을 위한) 지역인재 전형을 대폭 확대해 지역인재 중심 의대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에 나선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현재 의대 110명 입학생을 250명으로 늘려 교육부에 신청할 것”이라며 “교육의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반발이 있어 설득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대학에) 130명이 들어갈 강의실이 없다. 실습 공간 같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교원이 확보돼야 한다. 간곡한 심정으로 관심과 지지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경북대가 의대를 230% 증원해 좋은 의사를 많이 길러내겠다며 적극 지원해 달라 했는데 적극 지원하겠다. 걱정하지 말라”고 즉각 화답했다. 이어 “경북대 의대와 경북대병원은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의료기관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은 정부가 의대를 운영 중인 대학에 희망 정원을 제출토록 한 날로, 정원 40~50명 소규모 의대들이 증원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대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현재 49명에서 201명 늘어난 250명으로 조정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주대(정원 40명)는 70~110명, 대구가톨릭대(40명) 80∼100명, 울산대(40명) 110명, 건국대(40명) 80명 안팎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양대(49명) 인하대(49명) 동아대(49명) 등도 50명 이상 증원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상국립대(76명)는 200명으로 증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전남대(125명)와 조선대(125명)는 40∼50명 추가선발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대도 현재 40명에서 100명으로 60명 더 늘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말 대학별 정원 배정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