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했다. 이날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14기 2차 회의가 개회한 데 이어 5일에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시작된다. 올해부터 전인대 폐막 후 열리던 총리 기자회견이 폐지되는 등 시진핑 국가주석 1인 체제가 더 강화될 전망이다.
왕후닝 정협 주석은 개회식에서 “정협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을 좇아 연간 경제·사회 발전 목표를 위해 지혜와 힘을 결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책사로 불리는 왕 주석은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서열 4위다.
러우친젠 전인대 14기 2차 회의 대변인은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사전 브리핑을 갖고 “전인대 폐막 후 총리 기자회견을 개최하지 않는다”며 “특별한 상황이 없다면 수년간 총리 기자회견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인대에선 총리의 업무보고와 폐막 후 기자회견이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총리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이들 이벤트는 중국의 분권 정치를 상징했다. 30년 넘게 이어온 총리 기자회견의 폐지는 시 주석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러우 대변인은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해 “총체적으로 볼 때 유리한 조건이 불리한 요소보다 강하고, 경제 회복과 장기적 호전의 기본 추세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반간첩법과 국가기밀보호법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우려에 대해선 “잘못된 해석”이라며 “불법과 합법의 경계를 명확히 해 외국기업과 외국인의 대중국 투자와 업무, 생활에 확실성과 안전감을 늘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