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中 양회… 시진핑 1인체제 더 굳힌다

입력 2024-03-05 04:0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14기 2차 회의 개회식이 열린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입장하자 참석자들이 기립 박수를 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했다. 이날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14기 2차 회의가 개회한 데 이어 5일에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시작된다. 올해부터 전인대 폐막 후 열리던 총리 기자회견이 폐지되는 등 시진핑 국가주석 1인 체제가 더 강화될 전망이다.

왕후닝 정협 주석은 개회식에서 “정협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을 좇아 연간 경제·사회 발전 목표를 위해 지혜와 힘을 결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책사로 불리는 왕 주석은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서열 4위다.

러우친젠 전인대 14기 2차 회의 대변인은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사전 브리핑을 갖고 “전인대 폐막 후 총리 기자회견을 개최하지 않는다”며 “특별한 상황이 없다면 수년간 총리 기자회견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인대에선 총리의 업무보고와 폐막 후 기자회견이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총리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이들 이벤트는 중국의 분권 정치를 상징했다. 30년 넘게 이어온 총리 기자회견의 폐지는 시 주석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러우 대변인은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해 “총체적으로 볼 때 유리한 조건이 불리한 요소보다 강하고, 경제 회복과 장기적 호전의 기본 추세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반간첩법과 국가기밀보호법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우려에 대해선 “잘못된 해석”이라며 “불법과 합법의 경계를 명확히 해 외국기업과 외국인의 대중국 투자와 업무, 생활에 확실성과 안전감을 늘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