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직무대행을 맡은 김선규(54·사법연수원 32기) 수사1부 부장검사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 1월 김진욱 전 공수처장 퇴임 후 한 달 넘게 후임이 결정되지 않으면서 공수처는 당분간 ‘대행의 대행의 대행’이라는 비정상적 체제로 운영된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대행은 이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의 사직으로 공수처 서열 4위인 송창진 수사2부 부장검사가 처장 역할을 대신한다. 박석일 수사3부 부장검사는 차장 업무를 대행한다.
김 대행은 김 전 처장과 여운국 전 차장이 지난 1월 연달아 퇴임한 뒤 같은 달 29일부터 처장 업무를 대신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6일 김 대행이 검사 재직 시절 수사기록을 퇴직 후 친구 변호사에게 유출했다는 혐의가 2심에서 벌금 2000만원 유죄로 뒤집히면서 직무대행 직위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김 대행은 이튿날 사직을 예고했다. 김 전 처장과 여 전 차장에 이어 김 대행마저 물러나면서 공수처는 당분간 ‘대행의 대행의 대행’ 체제가 된다.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9일 8차례 회의 끝에 판사 출신 오동운(54·27기) 변호사와 검사 출신 이명순(58·22기) 변호사를 최종 처장 후보로 선정했다. 두 사람 모두 여권 측 위원이 추천한 인사다. 윤석열 대통령이 두 사람 중 1명을 차기 처장으로 지명하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새 처장이 임명된다.
새 수장 임명까진 한 달 정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임자인 김 전 처장의 경우 2020년 12월 28일 최종 후보 2명 선정 후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까지 총 25일이 걸렸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