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즈버리대 케빈 브라운(사진) 총장이 애즈버리 부흥 1년을 되돌아보며 “Z세대는 방향 상실과 역동성의 현시대 상황에서 정제되고 현실적인 신앙을 갈망한다”고 최근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를 통해 밝혔다. 브라운 총장은 CT에 ‘애즈버리 부흥이 Z세대에 대해 가르쳐 준 것’이란 제목의 글을 기고하고 “Z세대는 탈기독교 움직임으로 특징되는 ‘캐주얼 기독교 문화’의 교정자”라고 정의했다. 캐주얼 기독교란 신앙생활을 가볍게 여겨 자신에게 편한 방식으로 향유하는 경향을 말한다. 지난 25년간 자신의 편의에 따라 ‘1년에 한 번만 교회 출석’ 하는 미국 기독교인은 4000만명에 이른다.
브라운 총장은 “신앙적 행동 실천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Z세대의 특징”이라며 “진정성을 핵심적 가치로 생각하는 이들은 진지하고 헌신적인 마틴 루서 킹, 디트리히 본회퍼의 신앙과 닮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Z세대는 더 이상 무언가를 원하지 않는다. ‘믿음’ 자체보다는 ‘믿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더 관심이 많다”고 한 애즈버리대 학생의 말을 덧붙였다.
애즈버리대에서는 지난해 2월 8일 예배를 시작으로 학생과 방문객들의 자발적 기도가 이어지며 16일 동안 24시간 끊이지 않는 부흥 현상이 일어났다. 당시 현장에는 5만여명이 예배당을 오갔으며 애즈버리 부흥과 관련해 1000개 이상의 보도가 나왔다. SNS에는 ‘#애즈버리리바이벌2023’과 관련된 게시글이 2억5000만개 가까이 기록됐다.
브라운 총장은 당시 뜨거웠던 부흥 현장을 설명하면서 “이들이 보여준 영적 갈망은 기독교와 교회의 미래에 대한 희망”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반응은 지난해 현장에 있던 다른 방문객에게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2023 애즈버리 부흥의 증언을 기록한 ‘아웃포어링(Outpouring)’의 저자 제이슨 비커스는 “예배당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의 긴 줄은 마치 1929년 대공황 시절 식사를 받기 위해 늘어선 줄을 연상시켰다”며 “사람들은 하나님께 목말라 있었다”고 말했다. 이라크 전쟁에서 의무병으로 참전했던 한 애즈버리대 졸업생 역시 “기도회를 찾은 방문객들은 죽음을 앞둔 군인처럼 처절한 표정이었다”며 영적 갈급함에 목말라 있던 사람들의 모습을 묘사했다.
브라운 총장은 “Z세대는 종종 덜 종교적이며 SNS에 병리화된 집단으로 묘사된다”면서 “이들이 가진 회복력 있고 헌신적인 신앙을 신뢰하면서 수십 년간 비워진 교회 자리를 채울 해독제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윤서 인턴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