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에 대한 미국인들의 동정심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 상당수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이 과했다는 의견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지난달 21~28일 등록 유권자 1500명 대상)에서 응답자의 42%는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이 ‘너무 나갔다’고 답했다. 이스라엘 대응이 적절했다는 응답은 24%, 이스라엘이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답변은 19%였다.
지난해 12월 조사 때는 이스라엘의 대응이 적절했다는 응답이 55%로 가장 많았고, 지나치다는 답변은 25%였다.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가 커지면서 감정적 동조가 이스라엘에서 팔레스타인으로 이동한 것이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 71%가량이 이스라엘의 보복이 과하다고 답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정책에 대한 불만은 60%로 지난해 12월 조사 때보다 8% 포인트 증가했다. 팔레스타인을 돕기 위한 미국의 노력이 너무 적다는 응답도 같은 기간 26%에서 33%로 늘었다. WSJ는 “이스라엘의 전쟁에 대한 지원이 11월 대선 때 바이든 표를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 탓에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에 하마스와 빨리 휴전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소수인종 참정권 확대의 계기가 된 ‘피의 일요일’ 59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앨라배마주 셀마를 방문한 자리에서 “가자지구의 엄청난 고통을 생각하면 적어도 앞으로 6주 동안 즉각적인 휴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