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권자 42% “이스라엘의 보복 과하다”

입력 2024-03-05 04:03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3일(현지시간) 앨라배마주 셀마의 에드먼드 페터스 다리에서 열린 ‘피의 일요일’ 59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에 대한 미국인들의 동정심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 상당수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이 과했다는 의견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지난달 21~28일 등록 유권자 1500명 대상)에서 응답자의 42%는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이 ‘너무 나갔다’고 답했다. 이스라엘 대응이 적절했다는 응답은 24%, 이스라엘이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답변은 19%였다.

지난해 12월 조사 때는 이스라엘의 대응이 적절했다는 응답이 55%로 가장 많았고, 지나치다는 답변은 25%였다.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가 커지면서 감정적 동조가 이스라엘에서 팔레스타인으로 이동한 것이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 71%가량이 이스라엘의 보복이 과하다고 답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정책에 대한 불만은 60%로 지난해 12월 조사 때보다 8% 포인트 증가했다. 팔레스타인을 돕기 위한 미국의 노력이 너무 적다는 응답도 같은 기간 26%에서 33%로 늘었다. WSJ는 “이스라엘의 전쟁에 대한 지원이 11월 대선 때 바이든 표를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 탓에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에 하마스와 빨리 휴전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소수인종 참정권 확대의 계기가 된 ‘피의 일요일’ 59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앨라배마주 셀마를 방문한 자리에서 “가자지구의 엄청난 고통을 생각하면 적어도 앞으로 6주 동안 즉각적인 휴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