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익숙한 온라인 댓글 조작과 관련된 범죄를 소재로 삼았다. 한국적인 특색이 강한 이야기, 우리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영화 ‘댓글부대’ 연출을 맡은 안국진 감독은 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사진)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는 대기업의 비리를 취재하고 기사를 쓴 후 정직 당한 사회부 기자 상진(손석구)과 온라인 여론을 조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장강명 작가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댓글부대’는 현실과 맞닿아 있는 소재와 신선한 스토리로 기대를 모은다.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2015)로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각본상을 수상한 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손석구, 김성철, 김동휘, 홍경 등이 배우들이 연기 앙상블을 선보인다.
안 감독은 “색다른 영화라서 신선하고 독특한 배우의 조합이 어울린다고 판단했다”며 “‘대세’인 손석구 배우가 ‘곧 대세가 될’ 배우들과 함께 하는 게 정말 좋았다”고 돌이켰다.
손석구는 “자신의 기사로 신문 1면을 장식하는 게 목표인 인물이 ‘기레기’ 소리를 듣게 되고 뭔가를 선택하게 되면서 미궁으로 빠져든다”며 “대사가 굉장히 현실적이다. 기자는 엄청난 책임감과 두려움이 따르는 직업이라는 걸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성철, 김동휘, 홍경은 돈을 벌기 위해 여론 조작을 주도하는 ‘팀 알렙’이라는 조직의 구성원으로 등장한다. 팀의 리더 ‘찡뻤킹’ 역을 맡은 김성철은 “일상이 녹아있는 범죄드라마다. 팀 알렙은 처음엔 불법적인 일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채 아르바이트로 시작하지만 결국 이 일로 밥벌이를 하게 된다”며 “죄책감을 느끼고 가치관이 흔들리면서 문제가 생긴다. 어딘가 있을 법한 인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