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는 서초구·영등포구·용산구 등 서울의 주요 도심·부도심과 인접해 입지 조건이 좋다. 아직 도시개발이 추진 중인 지역이 39곳에 달할 정도로 개발 잠재력도 높다. 대표적인 곳이 노량진·흑석 뉴타운이다. 동작구는 개발 속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대한민국 동작 주식회사를 설립하는 등 동작구형 재개발·재건축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박일하(사진) 동작구청장은 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구청은 권한이 크지 않기 때문에 시간을 단축하려면 구청장이 발로 뛰는 수밖에 없다”며 “개발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으면 설명해주고, 동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동작구형 재개발·재건축”이라고 설명했다.
동작구는 이를 위해 ‘대한민국 동작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자치구 최초로 도시개발·관리 가이드라인도 수립했다. 박 구청장은 “이런 과정을 통해 재개발·재건축 과정에서 엄청나게 많은 절차를 표준화하고 시간을 단축하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동작구에서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은 ‘노량진’이다. 노량진은 뉴타운뿐 아니라 동작구청 이전 등 다양한 이슈가 있다. 우선 동작구청은 올해 장승배기로 이전할 예정이다. 구는 이로 인한 상권 공동화를 막기 위해 현 구청 자리에는 4차산업과 관련한 기업 유치에 나설 방침이다. 박 구청장은 “상권을 유지하기 위한 산업이나 앵커시설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교육과 연계한 국제학교 유치도 검토 중이다”고 덧붙였다.
동작구는 관내 전체인구 중 32%가 청년층이다. 이들의 최대 고민인 주거난 해결을 위해 전국 최초로 ‘동작형 청년 전세임대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구와 주택소유주가 먼저 전세 계약을 체결한 후, 청년에게 다시 저렴한 임대료로 재임대하는 방식의 주택이다. 박 구청장은 “10년 살다가 떠나는 단순한 공공임대주택이 아닌, 이곳에서 취업이나 창업 지원까지 연결해 2~4년 안에 떠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공공임대주택을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박 구청장은 “동작구 지도를 바꾸겠다고 약속했고 저한테 남은 시간은 현재로선 2년뿐”이라며 “스카이라인의 변화나 재개발·재건축 결과 등 구민들께 약속한 부분 일정 부분 보여줘야 한다. 제 임기 내에 꼭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