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4일 국민의힘에 입당한다. 김 부의장은 4·10 총선에서 현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갑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의장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부의장은 지난 1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만찬 회동을 언급하며 “한 위원장은 진영논리에 매몰되어 있는 여의도 정치를 바꾸기 위해서는 중도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민의힘에 입당해 함께 정치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저 또한 중도로 외연을 확장해 여의도 정치를 바꿔 보자는 한 위원장 주장에 십분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의장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19대부터 21대까지 영등포갑에서 내리 당선되며 4선을 했다. 문재인정부에선 고용노동부 장관을 맡았다.
그러나 지난달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경선 감점 대상인 현역 ‘하위 20%’에 속했다는 통보를 받고 “모멸감을 느낀다”며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부의장은 좌우 가리지 않고 균형 감각을 갖고 의정활동을 해오신 분”이라며 “상식적인 분들이 국민의힘으로 모이고 있다. 사적 이익이 아니라 공적 이익에 복무하겠다는 자세가 있다면 누구든 같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등포갑 공천을 신청한 하종대 국민의힘 예비후보도 김 부의장 입당과 관련해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흔쾌히 수용하고 돕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저희가 확인한 바로는 (김 부의장이) 채용 비리 부분에 대해 소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현역의원 평가 기준 중 ‘공직자 윤리’ 항목에서 0점 처리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현역의원 평가에서 하위 20%를 받게 된 이유가 과거 언론에 보도된 신한은행 채용 청탁 의혹 때문이라는 취지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김 부의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해 경찰 조사나 검찰 수사를 받은 적도 없어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공관위에) 설명했다”고 반박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