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구 출산율 0.31명으로 전국 최저

입력 2024-03-04 04:06

연간 혼인 건수가 최근 10년 사이 약 4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한 부부가 자녀를 둘 이상 가지는 경우도 점차 드물어지고 있다.

3일 통계청 인구동향과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잠정 혼인 건수는 10년 전인 2013년(32만2807건)보다 40.0% 감소한 19만3673건이었다. 2012년(32만7037명)부터 2022년(19만1690건)까지 매년 줄어들었던 연간 혼인 건수는 지난해 11년 만에 ‘감소 행진’을 멈췄다. 다만 이 같은 반등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2022년 3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으로 증가했지만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는 다시 8.2%, 5.5% 감소 추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혼인 감소가 초래한 출생아 수 감소는 진행형이다. 2015년 43만8420명이었던 연간 출생아 수는 지난해 23만명(잠정)으로 혼인 건수보다 가파르게 줄어들었다. 다자녀 출산을 피하는 풍조도 나타났다. 지난해 둘째 이상 출생아 수는 9만1700명으로 사상 처음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2018년(15만3656명)과 비교하면 5년 만에 40.0%가 줄어든 셈이다. 같은 기간 첫째아 감소 비율(20.0%)의 2배 수준이다. 전국 261곳 시군구 중 70곳(26.8%)은 지난해 0.7명 미만의 합계출산율을 기록했다. 대부분은 도심 지역이었다. 합계출산율이 0.55명인 서울은 25개 자치구 중 한 곳도 0.7명을 넘기지 못했다. 부산과 경기 지역도 각각 12곳이 0.7명 미만으로 추락했다. 특히 부산 중구는 합계출산율이 0.31명에 그쳐 시군구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았다.

세종=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