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전 총장이자 한국칼빈주의연구원장인 정성구(81·사진 왼쪽) 박사가 평생 모은 애장품 수백점을 모교에 기증했다. 칼빈박물관 사료 기증식은 지난 1일 서울 동작구 총신대 백남조홀에서 열렸다.
정 박사는 1985년 경기도 성남에 한국칼빈주의연구원을 설립한 뒤 국제 학술교류와 칼빈주의 신학 및 신앙운동 발전에 힘써 왔다.
이번에 기증키로 한 사료는 정 박사가 연구원 지하 칼빈박물관에 보존해 오던 소장품이다. 4세기 아람어와 헬라어로 적힌 파피루스 성경과 17세기 교부들의 저서, 칼빈이 작성한 자료 원본, 1621년 돌트총회 회의록 등이 포함됐다. 한국 장로교회 신학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박형룡 박윤선 박사의 논문과 강의 노트, 편지 등 국내 자료도 적지 않다.
정 박사는 “개혁신학의 역사와 전통을 후배들에게 전하겠다는 일념으로 전 세계를 돌며 사료를 모으기 시작한 것이 여기까지 이르렀다”며 “후학들의 연구에 귀하게 사용돼 대학 발전에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정호 예장합동 총회장은 “정 목사님은 평생 강단에서 생명의 말씀을 지키려고 최선을 다한 시대의 스승”이라며 “스승이 남긴 글과 사료, 정신을 계승하는 총신대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글·사진=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