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불패’ 국힘 조정훈·이인선 승리… ‘확전 자제’ 민주 비명 이인영 본선행

입력 2024-03-02 04:02

여야가 4·10 총선을 40일 앞둔 1일 막바지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전체 254개 지역구 중 절반에 가까운 122곳(48.03%)의 여야 대진표가 완성됐다.

국민의힘은 ‘현역불패·용산참패’ 기조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살리면서 ‘친명횡재·비명횡사’ 논란 수습에 나섰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16개 지역구에서 진행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현역 의원 2명은 모두 살아남았다. 초선(비례) 조정훈 의원은 서울 마포갑에서 신지호 전 의원을 누르고 본선 티켓을 쥐었다. 대구 수성을에서는 초선 이인선 의원이 김대식 전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 특별위원을 꺾었다.

반면 경선 대상이었던 대통령실 출신 인사 3명은 모두 탈락했다. 전지현 전 행정관은 경기 구리에서 나태근 전 당협위원장에게 고배를 마셨다. 김포갑에서는 김보현 전 선임행정관이 박진호 전 당협위원장에게 패했다. 서승우 전 자치행정비서관도 충북 청주·청원에서 김수민 전 의원에게 밀렸다. 부산 중·영도의 내각 출신 간 대결에서는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상대로 승리했다.

민주당도 19개 지역구와 14개 전략선거구의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컷오프(공천 배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던 비명계 4선 이인영 의원은 현 지역구인 서울 구로갑에 단수공천됐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3선 전해철 의원은 경기 안산갑에서 경선을 치른다. 한 비명계 의원은 “공천 파동의 확전을 피하려는 의도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친명계 인사들의 약진은 이날도 이어졌다. 친명계 좌장인 4선 정성호(경기 동두천·양주·연천갑) 의원, 김병기(재선·서울 동작갑) 수석사무부총장, 김윤덕(재선·전북 전주갑) 조직사무부총장은 경선 없이 단수 공천됐다.

민주당 ‘여전사 3인방’(추미애·이언주·전현희)의 공천도 이날 확정됐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경기 하남갑에 전략공천됐다. 이언주 전 의원은 경기 용인정에서 3자 경선을 치른다. 앞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서울 중·성동갑에 전략공천됐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비명계 컷오프를 두고 공천 잡음이 선뜻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서 친문 홍영표 의원의 컷오프와 관련해 “매우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의 단결과 통합을 저해하는 계파 공천을 한 적 없고 당 통합에 헌신하는 후보를 공천하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오후 늦게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4선·서울 영등포갑)과 회동했다. 한 위원장은 김 부의장의 입당과 총선 출마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의장 측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구자창 박민지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