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월 물가상승률이 3%대로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지난해 작황이 좋지 않았던 과일값이 계속 오르는 데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휘발유 가격도 상승세를 보여서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농산물·석유류 등 변동성이 큰 품목들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2월 물가는 1월보다 상승 폭이 확대돼 3%대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또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물가 안정 노력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6~7월 2%대로 낮아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후 6개월간 3%대로 상승한 뒤 1월 2.8%로 돌아왔다.
정부는 농산물과 석유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사과·배 등 과일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데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수준으로 유지돼 국내 석유제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과일 물가 안정 할인 지원책을 3월에도 유지하기로 했다. 또 국내 석유상품 가격 안정을 위해 3월부터 매주 범부처 석유시장 점검단이 전국 주유소를 직접 방문한다. 국제유가 상승 흐름에 편승한 가격 인상이 발생하는지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세종=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