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르윈스키, 투표 캠페인 모델로 우뚝섰다

입력 2024-03-01 04:04
모니카 르윈스키가 투표 참여 독려 캠페인의 일환으로 미국 패션업체 리포메이션의 의상을 입고 촬영한 사진. 리포메이션 인스타그램 캡처

빌 클린턴(78) 전 미국 대통령과의 성추문으로 1990년대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모니카 르윈스키(51)가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의 모델이 됐다.

28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르윈스키는 패션업체 리포메이션이 투표 관련 단체인 보트(Vote.org)와 함께 지난 26일 시작한 투표 참여 독려 캠페인의 모델로 발탁됐다. 르윈스키는 “유권자들에게 투표권을 상기시켜주는 것이 목표”라며 “투표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자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패션잡지 엘르 인터뷰에서도 “오는 11월 미 대선에 대한 불만과 무관심에 맞서 캠페인에 합류했다”며 “투표를 통해 유권자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무급 인턴으로 일하던 르윈스키는 1995년부터 약 18개월 동안 클린턴 당시 대통령과 불륜 관계를 맺었다. 스캔들이 알려진 뒤 비판은 클린턴보다 르윈스키에게로 향했다. 온갖 욕설과 비방에 시달리던 그는 2014년 다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고 사이버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활동가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15년 ‘수치심의 대가’를 주제로 한 테드 강연에서 자신을 “개인적 명성을 순식간에, 전 세계적으로 잃었던 사람”으로 칭하며 “소셜미디어 시대에 나 같은 일을 겪은 피해자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선 이렇게 살아남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22살 때 49세의 클린턴을 만났던 르윈스키는 이제 쉰 살이 넘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현재의 르윈스키에게는 사이버폭력의 ‘최초 감염자’ 르윈스키와 이 모든 것을 견뎌낸 강인한 르윈스키가 모두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