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도 글로벌 합종연횡… AI 서비스 상용화 가속

입력 2024-03-01 04:02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글로벌 기업들과 인공지능(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협력체계 구축에 들어갔다. 시장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과 협력해 AI 서비스 상용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29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AI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협력체계 구축에 집중했다. SK텔레콤은 서버·스토리지 시스템 제조사 슈퍼마이크로와 글로벌 AI 데이터센터(DC) 사업을 위한 협약을 28일(현지시간) 체결했다고 밝혔다. 슈퍼마이크로는 엔비디아로부터 칩을 공급받는 주요 협력사다. 최근 1년간 주가가 9배 폭등하면서 글로벌 AI 산업에서 주목받는 기업으로 떠올랐다.

SK텔레콤은 이번 협력을 통해 슈퍼마이크로로부터 AI DC 서버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를 기반으로 통신 네트워크에 AI를 접목하고, 네트워크 엣지(사용자들이 직접 사용하는 네트워크)의 지능화·고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네트워크 엣지에 AI를 적용하면 고객과 가까운 위치에서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 통신 서비스의 성능을 높일 수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AI DC가 올해 안에 의미 있는 사업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또 AI 시장의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개인형 AI 비서’(PAA) 고도화를 위해 차세대 AI 기업으로 주목받는 휴메인, 퍼플렉시티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각각 맺었다. 휴메인은 애플의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담당들이 독립해 세운 회사로 세계 최초로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한 옷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 ‘AI 핀’을 선보인바 있다. 퍼플렉시티는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상반기 중 생성형 AI 모델 익시젠을 공개하고 개인화 서비스에 적용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메타, 구글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 및 제휴를 추진해 성장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의 데이터로 특화모델을 만들고 이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빅테크는 물론 포티투마루를 비롯한 국내 스타트업 및 LG그룹 계열사 등 AI 응용기술 관련 기업과 지속해서 협업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았다. 기업간거래(B2B) 고객의 모바일 서비스와 생성형 AI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아마존 베드록’을 활용한 생성형 AI를 개발하고, 클라우드 기반의 ‘프라이빗 5G 서비스’를 확산하는 데 협력키로 했다. 아마존 베드록은 기업이 자체 AI를 개발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생성형 AI를 갖춘 앱을 개발할 때 해당 기능이 안전하게 통합되도록 지원한다. 프라이빗 5G 서비스는 기업 또는 공공 고객을 대상으로 한 폐쇄형 맞춤 5G 네트워크다. KT는 “AI와 머신러닝 등과 접목해 통신 환경을 개선하고 다양한 디지털 혁신(DX) 솔루션을 유연하게 결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