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이 교회 밖에서 방황하지 않게 하라”

입력 2024-03-01 03:04
국내 1인 가구가 전체의 35%에 달하는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가 ‘싱글 미니스트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김의식 목사) 총회는 29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사회복지 현안 세미나를 열고 1인 가구를 위한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논의했다.

통계청(2022년)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177만 가구 중 750만 가구로 나타났다. 박민선 오픈도어 이사장은 “저출산과 개인주의 확산, 가족 해체 등 사회현상으로 인해 1인 가구가 늘어났으며 이 가운데 2030세대가 32%에 육박한다”며 “한국교회는 고립과 우울의 문제를 갖고 있는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사역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에 싱글들이 속할 영역이 없다는 점은 문제로 부각됐다. 탁영철 뉴젠아카데미 대표는 “미국의 부흥하는 교회 대다수는 싱글 미니스트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싱글 미니스트리를 운영하면 싱글생활을 더 부추기는 것이라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하나님과 독대할 줄 아는 크리스천, 선교사역 봉사에 앞장서는 크리스천을 세우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류재룡 유성구노인복지관장이 제안한 교회의 싱글사역 사례도 눈길을 끈다. 싱글에 아침식사를 챙겨주고 안부를 나눌 수 있는 카페 운영, 싱글들이 만남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는 교회 공간 제공 등 코이노니아(교제)에 초점을 둔 사역 등이다. 싱글들이 교회 밖에서 방황하지 않게끔 보듬어주는 사역을 통해 1인 가구를 교회로 이끈다는 데 사역의 방점이 찍혀 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