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늘봄’부터 ‘AI영재고’까지… 교육특구 최대 100억 지원

입력 2024-02-29 04:05

지역이 특색 있는 교육발전 계획을 수립하면 정부가 예산 지원과 규제 완화 등으로 뒷받침하는 ‘교육발전특구’ 선정 결과가 발표됐다. 특구에서는 ‘온 지역이 교육 기관’이라는 개념으로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 대학, 지역 기업 등이 머리를 맞대게 된다. 정부는 최대 100억원의 예산을 특구마다 지원한다.

교육부와 지방시대위원회는 28일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1차 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특구는 기초지자체 단위 1유형, 광역지자체 단위 2유형, 광역지자체가 지정하는 기초지자체인 3유형으로 구분돼 지정됐다. 광역지자체 6곳, 기초지자체 43곳이 이름을 올렸다(표 참조). 1유형은 경기 고양과 강원 춘천 등 21곳, 2유형은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제주 등 6곳이다. 3유형은 충남 아산과 경북 안동·예천 등 22곳이다

특구로 선정된 지역들은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 ‘공교육 혁신을 통한 교육력 제고’ ‘지역 초·중·고교와 대학 간 연계 강화’ ‘교육을 통한 지역인재 양성 및 산업 경쟁력 강화’ 등 저마다 맞춤형 전략을 제시했다.

부산은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위해 0세부터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24시간 보살핌 늘봄센터’ ‘부산형 365열린 시간제 보육센터’를 추진한다. ‘부산국제K팝고교’(가칭)를 세워 외국인 유학생도 유치할 계획이다. 영어 교육 역량을 높이기 위해 초·중학생 대상 체험형 프로그램도 확대하기로 했다.

광주는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에너지 등 미래 성장산업 인재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AI 영재고를 설립하고, 조선대에 반도체 융합 전공을 신설하는 등 지역 대학과 지역 산업의 연계를 강화한다.

강원도 춘천에서는 강원 애니고를 애니·방송 분야 협약형 특성화고로 육성한다. 춘천고를 자율형 공립고(자공고)로 지정해 명문 학교로 키울 계획이다. 강원대와 한림대, 한국폴리텍대학 춘천캠퍼스 등 대학과 협력해 ‘푸드테크 바이오학과’ 등 지역 산업 특화 과정을 통해 창업과 취업 교육을 활성화한다.

우주항공청이 들어서는 경남 진주, 사천, 고성 일대는 우주항공 분야 특화 지역으로 육성한다. 경상국립대를 우주항공 분야 우수 대학으로 키우고 해당 분야 기업과 연계된 협약형 특성화고도 도입하기로 했다. 경북 포항은 포항공대와 한동대, 지역 고교가 협력해 공교육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차전지 인력 양성을 위해 지역 기업과 협력하는 특성화고도 추진된다.

이 지역들은 앞으로 정부 지원을 받아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교육부는 지방교육재정 특별교부금을 지원하고, 특구가 요청한 규제를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특구에는 30억~100억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연내 ‘교육발전특구 지정·운영을 위한 특별법’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1차 시범지역 선정에서 탈락한 경기 연천, 파주 등 9곳은 ‘예비지정 지역’으로 정해졌다. 평가에서 지적된 사항을 반영해 5~6월 재평가할 예정이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