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힘’ 교회도 당했다… 美 교회 공격 1년 새 2배 껑충

입력 2024-02-29 03:03
미국에서 교회를 표적으로 한 반기독교 증오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기독교단체 FRC(Family Research Council)는 지난해 미국 교회에 대한 적대적 사건이 436건으로 집계됐으며 2022년 195건의 두 배에 달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는 최초 조사가 시작된 2018년 당시 50건에 비해 8배나 늘어난 수치다. FRC는 “기독교와 기독교 신앙에 대한 경멸이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FRC의 이번 결과는 언론 보도와 연구 보고서가 기반이 됐다. 지난 6년간 교회를 향한 적대적 사건은 모두 915건이었다. 기물 파손 행위가 709건으로 가장 많았다. 실제로 지난 10월 오하이오주의 한 교회는 낙태 금지 푯말을 훼손당했고 지난 6월 메릴랜드주의 또 다른 교회는 유리창은 물론 예배당 의자와 성경책이 파손됐다. 방화를 벌이거나 이를 시도한 사건은 135건에 달했다.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위협은 32건, 총기 관련 사고도 22건으로 집계됐다.

토니 퍼킨스 FRC 회장은 “해외에서 늘어나는 종교적 박해와 미국 교회에 대한 적대감 증가는 무관하지 않다”며 “교회를 향한 적대적 행위는 종교와 예배에 대한 사회적 존중이 무너졌다는 증거”라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 11일 세계적 베스트셀러 ‘긍정의 힘’ 저자인 조엘 오스틴 목사가 담임하는 미국 텍사스주 레이크우드교회에는 총격 사건이 발생해 2명이 다쳤다. 사건은 매주 4만5000명이 출석하는 초대형 교회를 향한 공격이 눈앞에 펼쳐지며 충격을 던졌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