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맞아 부활의 소망 담은 영화 나란히 재개봉

입력 2024-02-29 03:02
영화 ‘예수는 역사다’에서 리 스트로벨이 예수에 대한 증거들을 찾으며 고심하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영화 ‘부활 : 그 소망’에서 권오중(오른쪽) 혁준(가운데) 천정은이 고통 너머의 소망을 확인하며 활짝 웃고 있는 모습. 영화사 ‘길갈’ ‘파이오니아21’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순절 기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의 의미를 새겨볼 수 있는 영화 두 작품이 잇따라 개봉한다.

부활이 역사적 사실인 것과 구원의 섭리를 보여주는 전도 영화 ‘예수는 역사다’(감독 존 건)는 다음 달 7일 재개봉한다. 2017년 개봉 당시 17만5000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웰 메이드 영화’로 평가받았던 작품이다.

영화는 갑작스럽게 예수를 믿게 된 아내의 마음을 돌이키기 위해 예일대 출신 법률 기자 리 스트로벨이 ‘예수 부활은 허구’라는 답을 도출하려는 과정을 그린다. 스트로벨 기자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예수에 대한 역사적, 의학적 증거들을 찾아 헤매지만 결국 예수 부활이 역사적 사실임을 깨닫는다.

승진 축하 가족 식사 자리에서 벌어진 딸의 사고와 그 위기 상황에서 만난 간호사의 전도, 그 일로 예수를 믿게 된 아내와의 갈등과 회사 동료의 권유로 시작된 예수 부활에 관한 취재, 자신을 전혀 사랑하지 않는다고 단정했던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알게 된 깊은 사랑까지 각각의 사건이 스트로벨 부부를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었음을 선명하게 제시한다.

기독교 영화 배급사 길갈 측은 “첫 개봉 때는 스트로벨 기자의 관점에서 하나님을 찾아가는 구도자적인 해석을 했다면, 이번에는 스트로벨 부부를 찾아가신 하나님의 구원 섭리 관점으로 해석해 의역한 자막이 반영됐다”며 “같은 영화지만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깊은 어둠의 터널을 통과하던 2020년, 이별의 고통 속에서도 부활의 소망을 품게 해줬던 영화 ‘부활 : 그 증거’(감독 김상철)의 후속작 ‘부활 : 그 소망’도 29일 재개봉한다. 영화는 사랑하는 딸을 잃은 아픔을 묻은 채 “현대의 가장 큰 문제는 죽음이 죽어버렸다는 것”이란 고백을 남겼던 고(故) 이어령 교수, 항암 치료 127차를 넘긴 천정은 집사, 희소병을 안고 살아가는 아들보다 하루 더 사는 게 소원인 배우 권오중 등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전한다.

작품은 고통 때문에 다시 태어나지 않기를 소망하는 사람들과 고통 속에서도 부활의 소망을 갖고 살았던 사람들의 흔적을 따라가며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를 되짚는다. 그러면서 고통과 고난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와 부활의 소망을 알게 되고, 죽음을 두려움이 아니라 천국의 길로 접어드는 여정으로 받아들이게 이끌어 준다.

권오중은 지난 22일 서울 용산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삶의 주인을 자신이라 믿으며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어디에 소망을 둬야 하는지 깨닫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