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노래 ‘애가(哀歌)’. 예레미야애가만큼 슬픔에 걸맞은 성경이 또 있을까. 구약시대 하나님의 도성이라 불리는 예루살렘이 참담하게 파괴되고 멸망의 현실을 보여주는 예레미야애가는 하나님의 응답이나 은혜가 전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책은 자신의 비참함을 마주하고 자신에게 애통하고 탄식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하나님의 은혜라고 전한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꺼내놓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책은 예레미야애가 구절을 신학과 시대에 맞춘 관점으로 각각 해석하면서 공동기도문까지 제시해 40일간의 묵상 여정을 돕는다.
김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