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3사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미래 시장 생존 전략을 발표했다.
각사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또 이동통신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술도 공개했다.
27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4에 참가해 기술 경쟁력을 과시했다. SK텔레콤은 해외 통신사들과 AI 연합군을 구성해 디지털 주도권 확보와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독일, 미국 등)과 이앤그룹(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 싱텔그룹(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소프트뱅크(일본)와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총회를 가졌다. 5개사는 통신산업 특화 AI 거대언어모델(텔코 LLM)을 공동 개발하고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금은 한 산업 분야에 특화된 LLM이 해당 분야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시대”라면서 “글로벌 통신사들이 텔코 LLM 등 AI 분야 협력을 통해 시장 변화를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가 되려 한다”고 말했다.
통신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술에도 방점이 찍혔다. KT는 5G 무선 통신 주파수 3.5㎓ 대역과 KT스카이라이프 위성 주파수 12㎓ 대역에서 동작하는 ‘재구성 가능한 지능형 표면(RIS)기술’을 이번 MWC에서 공개했다. RIS는 전파의 반사와 투과를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기술이다. 건물 외벽에 RIS를 도입하면 무선통신 장비를 건물 외부로 노출하지 않고도 고주파 대역 주파수를 투과해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다. 네트워크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T가 서울대학교 연구팀과 개발한 RIS는 6G 후보 주파수 외에도 5G 무선 통신 주파수와 KT스카이라이프 위성 주파수 대역을 작은 면적으로 통과해준다.
LG유플러스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삼성전자와 AI로 5세대(G) 장비 증설 시점을 최적화하는 자동화 기능 개발에 협력한다고 밝혔다.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날 경우를 대비하는 기술이다. 상용화할 경우 AWS 클라우드에 구축한 삼성전자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코어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최적의 장비 증설 시점을 예측하고 자동 증설해 원활한 통신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