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절반이 연봉 3억 넘는 ‘꿈의 직장’ 엔비디아

입력 2024-02-28 04:0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5월 3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컴퓨팅스 2023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산업 활황에서 실적과 주가를 끌어올려 세계 기술 인재들을 흡수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엔비디아의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본사는 그야말로 ‘꿈의 직장’이 됐다.

WSJ는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칩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안정성과 입지로 기술 인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며 “직원 절반이 지난해 22만8000달러(약 3억원) 이상의 높은 급여를 받았다. 800달러에 달하는 자사주는 고급 인재의 경쟁사 유출을 억제하는 요소”라고 평가했다.

엔비디아 직원은 3만명으로, 스스로를 ‘엔비디안(Nvidians)’이라고 부를 만큼 자부심이 강하다고 WSJ는 전했다. 엔비디아 정규 채용은 물론 인턴십에도 인재들의 지원서가 몰리고 있다. 대학생과 초기 경력자의 취업 플랫폼 ‘핸드셰이크’에서 지난 1월 엔비디아 인턴십 지원서는 1년 전보다 7배나 많았다.

엔비디아는 현재 진행 중인 1800개 채용 공고에서 14만4000~41만4000달러(약 1억9000만~5억5000만원)의 기본급을 제시하고 있다.

구인·구직 플랫폼 애티커스 그로스 파트너스를 운영하는 톰 케이스는 “현재 엔비디아는 2014년의 페이스북과 같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2012년 나스닥에 상장한 뒤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독점적 위치를 차지했고, 그 결과 세계 기술 인재들이 몰려들었다.

엔비디아는 2022년 11월 챗GPT 등장 이후 찾아온 생성형 AI 강세장을 타고 지난해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들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람코의 뒤를 잇는 세계 시총 4대 기업으로 올라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