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자립을 위해 교단이 개입하면서 민주와 인권 과제에서 후퇴했고 교회연합기구 사이 경쟁만 일삼지 않았는지 반성해야 한다.”(송병구 색동감리교회 목사)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종생 목사)의 정책협의회에서 성찰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27일 경기도 파주 라이브러리스테이 지지향에서 전날부터 이어진 정책협의회에서 참석자들은 여성 환경 노동 평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던 NCCK의 업적을 나누면서 최근 들어 인권운동에 소홀해지고 대형 교단에 재정적 의존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진단했다.
송병구 목사는 “그동안 NCCK는 청년이나 여성을 이해하고 기를 살려주려는 노력을 많이 했는데 최근 세계교회와의 교류도 줄어들고 공교회성을 잃어버린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손은정 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는 ““NCCK가 불법과 불의에 대해 날카로웠던 시선이 흐려지지 않았는지 살펴야 한다”며 “타협과 협상이 아니라 위협을 감수하는 일에도 적극 나서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조 발제를 한 안재웅 한국YMCA전국연맹유지재단 이사장은 “100년을 맞은 NCCK란 집은 매력적인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며 “교회의 일치와 갱신, 정의와 평화, 화해와 치유, 생명과 환경, 사랑과 평등 등의 과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정책협의회에는 NCCK 총대와 실행위원부터 교단 에큐메니컬 실무자, 지역 NCC·사회단체·여성·청년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정책협의회에서 나눈 대화는 올해 NCCK가 발표할 ‘100주년 사회선언’ 기초 자료로 반영할 예정이다.
파주=글·사진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