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성동구치소. 가난하고 힘없어 억울하게 갇힌 청소년이 있었다. 지난 18일 단수 공천을 받고 이번 총선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이승환(41) 전 국민의힘 중랑을당협위원장 이야기다. 19일 서울시 중랑구의 이 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았다. 영안교회(양병희 목사) 안수집사이기도 한 이 후보는 16살 청소년 시절 이야기부터 꺼냈다.
당시 이웃 고등학교 축제에 참여했다가 사소한 시비에 휘말렸던 이 후보는 친구들과 결국 경찰서까지 가게됐다. 사안이 무겁지 않아 훈방조치를 받고 귀가했다. 그런데 다음날 경찰은 이들을 다시 불렀다. 시비가 벌어지기 1시간 전 발생한 다른 사건 때문이었다. 이 후보 학교 선배들이 가담한 싸움이었는데 피해자가 병원 치료 중 사망한 사건이 벌어진 것이었다. 경찰은 이 후보와 피의자가 같은 학교라는 점을 들어 대규모 청소년 집단폭행으로 묶어 조사를 벌였다. 이 후보는 유치장에 갇혔고 열흘 가까이 강압적인 조사를 받았다. 미성년자임에도 보호자 면회는커녕 변호사 도움도 받지 못했다.
사건은 검찰로 넘어갔고 성동구치소로 이송돼 100일 넘도록 갇혀 지냈다. 이 후보는 “잇몸이 다 내려앉을 정도로 억울했었다”며 “그때 생긴 고혈압으로 지금도 약을 먹는다”고 말했다. 다행히 재조사를 맡은 북부지검 김한수 검사가 두 사건이 관련 없다고 수사하면서 풀려났다. 이 후보는 “우리 집안에 누구 한명이라도 법조인이 있었거나 돈이 있어 제대로 된 변호사를 썼다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돈 없어서 서럽고 못 배워서 억울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두게 된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학교 밖 청소년이 된 그를 잡아준 곳은 교회였다. 교육전도사가 ‘책이나 읽자’며 그를 교회로 불렀다. 현재 경기도 성남시 호도애도서관 관장인 장대은 도서관교회 목사가 당시 그를 교회로 초청한 주인공이었다. 이 후보는 대학을 독학사로 마쳤다. 스무 살 무렵 갑작스럽게 별세한 부친의 빚을 갚느라 공부 시작이 늦었기 때문이다. 건설 노동 현장과 동대문 원단 시장 등에서 일용직으로 돈을 벌었다. 빚을 다 갚은 후 독하게 공부해 1년 만에 행정학사 학위를 받았다.
한양대 대학원에서 정치외교학을 공부한 뒤에는 무급인턴으로 국회 생활을 시작했다. 원유철 정우택 정병국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고 짧은 시간에 4급 보좌관으로 승진했다. 2021년 윤석열 후보 대선 캠프에 합류했고 윤 대통령 당선 후에는 대통령실 인사기획관실과 정무수석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이 후보는 기독정치인으로서 교회와 지역사회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이 후보는 “중랑구는 노인 인구와 기초생활보장대상자 비율이 서울에서도 높은 편이지만 관에 의한 복지에 한계가 있다”며 “정부 시스템이 닿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교회의 역할이 존중받아야 하고 시스템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논란이 되는 차별금지법은 기독교인이라서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이자 보수정치의 일원으로서 당연히 반대한다”며 “대한민국을 지키는 기본적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승환 후보는
이승환 후보를 정치계로 이끈 건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고 강영우 박사다.
이 후보는 “박사님 책을 좋아해서 따라다녔는데 한국에 오시면 수행을 맡기도 했다”며 “공항 픽업을 가서 박사님께 한국 정치 상황을 브리핑했더니 저더러 정치를 해보라고 권하셨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조언을 계기로 이 후보는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대학원에 진학한다. 이후 국회 무급인턴을 시작으로 경력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한 단계씩 올라가 5선 중진의원실에서 일하게 됐고 30대 초반에 4급 보좌관이 됐다.
2020년에는 최연소 보좌진협의회 회장도 지냈다. 정무적 경험을 바탕으로 2021년에는 윤석열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 윤 대통령 당선 후 대통령실 인사기획관실과 정무수석실 행정관으로 일했다. 그러다 지난해 여름 중랑을당협위원장으로 본격적인 출마 준비에 나섰다.
이 후보는 ‘바닥 정치’와 ‘이기적인 정치’를 표방한다. 그는 “태어나고 자란 곳, 억울하고 힘든 와중에 나를 키워준 이웃과 교회, 지역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게 내게 주어진 정치적 사명”이라고 했다. 지역발전을 위해 그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지역 출신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게 이 후보의 지론이다. 그는 “더 이상 서울의 변두리, 정치 변방, 발전 사각지대가 아닌 수도권 동북부 발전의 중심이 되도록 중랑 중심의 이기적 정치가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승환 후보를 정치계로 이끈 건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고 강영우 박사다.
이 후보는 “박사님 책을 좋아해서 따라다녔는데 한국에 오시면 수행을 맡기도 했다”며 “공항 픽업을 가서 박사님께 한국 정치 상황을 브리핑했더니 저더러 정치를 해보라고 권하셨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조언을 계기로 이 후보는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대학원에 진학한다. 이후 국회 무급인턴을 시작으로 경력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한 단계씩 올라가 5선 중진의원실에서 일하게 됐고 30대 초반에 4급 보좌관이 됐다.
2020년에는 최연소 보좌진협의회 회장도 지냈다. 정무적 경험을 바탕으로 2021년에는 윤석열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 윤 대통령 당선 후 대통령실 인사기획관실과 정무수석실 행정관으로 일했다. 그러다 지난해 여름 중랑을당협위원장으로 본격적인 출마 준비에 나섰다.
이 후보는 ‘바닥 정치’와 ‘이기적인 정치’를 표방한다. 그는 “태어나고 자란 곳, 억울하고 힘든 와중에 나를 키워준 이웃과 교회, 지역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게 내게 주어진 정치적 사명”이라고 했다. 지역발전을 위해 그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지역 출신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게 이 후보의 지론이다. 그는 “더 이상 서울의 변두리, 정치 변방, 발전 사각지대가 아닌 수도권 동북부 발전의 중심이 되도록 중랑 중심의 이기적 정치가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다.
◇약력
·1983년 중랑구 출생, 면목초·장안중학교 졸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합격, 독학사고시 행정학사 학위취득
·한양대학교 대학원 정치외교학과 석사(수료)
·대한민국 국회의원보좌관
·제20대 대통령선거 윤석열 후보 비서실 부팀장
·제20대 대통령 인수위 당선인 비서실 인사추천팀
·대통령실 행정관(인사기획관실·정무수석실)
·국민의힘 중랑(을) 당협위원장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