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예수의 표적] <50> 귀신을 쫓아내니

입력 2024-02-27 03:07
예수께서 귀신을 쫓아내심. 1860년 율리우스 슈노르 폰 카롤스펠트 作.

예수님이 가버나움에 계실 때
사람들이 한 사람을 데려오네
그는 귀신 들려 입이 있어도 말 못 하는 자
그는 귀신 들려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자네

예수님이 그에게서 귀신을 쫓아내시니
그가 바로 입을 열어 말하니 사람들이 놀라자
바리새인들은 예수가 ‘귀신의 왕’의 힘으로
귀신을 쫓아낸다며 맹렬하게 비난하네

하루는 예수님이 갈릴리에 계실 때
사람들이 눈멀고 말 못 하는 자를 데려오네
그는 귀신 들려 눈이 있어도 못 보는 자
그는 귀신 들려 입이 있어도 말 못 하는 자네

귀신이 나가자, 그가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말하네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크게 시기하여
귀신 왕 바알세불의 힘으로 쫓아냈다고 하니
사탄이 분쟁하면 그들 나라가 어찌 서겠느냐, 답하네

◇두 개의 기적 사건이다. 하나는 가버나움 성읍에서 행한 기적으로 귀신 들려 말 못 하는 자를 고쳐주신 사건이다.(마 9:32∼34) 다른 하나는 갈릴리 지방에서 행한 기적으로 귀신 들려 말을 못 할 뿐만 아니라 눈까지 멀게 된 사람을 고쳐주신 사건이다.(마 12:22; 눅 11:14) 그런데 두 기적 사건에 모두 바리새인들의 트집과 비난이 뒤따른다. 예수님이 귀신의 왕 ‘바알세불’의 힘을 빌려 그 기운으로 귀신을 쫓아낸다는 것이다. 바알세불은 ‘사탄’을 가리키는 말이다. 사탄은 본래 하늘나라 천사장이었지만 하나님을 거역한 징벌로 쫓겨나 사탄이 되었다. 이때 사탄을 추종한 자들이 악한 천사들인 귀신들이다. 따라서 귀신은 사탄의 추종자들이며 하수인들이다. 그래서 사탄은 자기 부하인 귀신들을 쫓아낼 리가 절대로 없다. 그렇게 한다면 사탄의 나라가 제대로 설 수 없기 때문이다.

김영진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