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가 27일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 종료를 앞둔 가운데 네이버 치지직과 아프리카TV 등 토종 스트리밍 플랫폼이 시청자 유입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 토종 스트리밍 플랫폼은 젊은층을 유입시켜 유튜브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국내 동영상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네트워크를 통해 음성이나 영상을 물 흐르듯이 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실시간 송출 방송을 말한다. 누구나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할 수 있어 1인 방송이 주를 이룬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국내 동영상 시장을 장악한 유튜브의 ‘약한 고리’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꼽는다. 유튜브는 편집 영상을 핵심 콘텐츠로 시장을 만들고 확장해왔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영상 서비스가 제공되는 스트리밍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특히 스트리머와 시청자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가는 게임 등의 분야에서는 약세를 보인다. 이런 틈새를 겨냥한 트위치는 게임 분야에서 국내 1위 스트리밍 서비스라는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 트위치에서 활동하는 스트리머 규모만 7000여명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트위치는 27일 한국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네이버와 아프리카TV는 트위치가 떠나는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 중이다. 네이버는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을 지난해 12월 19일 베타 서비스로 시작했다. 26일 인터넷방송 랭킹 사이트 소프트콘 뷰어십에 따르면 이달 들어 치지직의 최대 시청자 수는 20만3399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스트리머가 운영하는 채널 수도 최다 4365개로 전달 대비 3배가량 늘었다.
네이버는 최근 유튜브가 라이브커머스 등에 진출하면서 위기감이 커졌다. 기존 네이버가 강점을 보여왔던 서비스까지 유튜브에 밀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이에 네이버는 이용자 확보 지렛대로 치지직을 앞세웠다. 젊은층이 치지직을 이용하며 네이버에 오랫동안 머무르면 다른 서비스와의 시너지 효과가 난다. 광고 수입이 늘고, 커뮤니티나 커머스, 간편결제 등의 서비스로 유입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TV는 트위치를 제치고 스트리밍 업계 1위에 올라섰다. 아프리카TV 최대 시청자 수는 치지직의 배 수준인 40만2170명에 달한다. 최다 방송채널 수도 5310개로 치지직에 앞섰다. 아프리카TV는 오는 5월까지 글로벌 플랫폼 ‘숲’을 출시하고 스트리밍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