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청빙이나 사역 예산 수립 등 교회의 주요 의사결정에 있어 구성원 간 이견으로 생긴 갈등을 지혜롭게 풀 방법이 있을까. 미국 복음연합(TGC)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성경적 이견 조율 방안’을 공개했다.
댄 도리아니 미국 커버넌트신학교 교수는 이날 미국 TGC 홈페이지에 ‘교회에서 건설적으로 반대하는 방법’ 5가지를 기고했다. 그가 제시한 첫 지침은 ‘상대가 오류에 기반을 둔 지적을 하더라도 이에 대응하라’는 것이다. 아울러 ‘상대보다 내 지식과 권위가 더 높더라도 주의 깊게 들으라’는 게 두 번째 지침이다. 이 두 지침을 설명하기 위해 도리아니 교수는 바리새인이 ‘안식일에 곡식을 추수하는 건 죄’라고 주장했을 때 이를 인내심 있게 논박한 예수의 반응을 예로 들었다.(마 12:1~8) 다만 잘못된 질문에 모두 답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는 “때때로 예수도 질문에 답하길 거부했다”며 “이럴 땐 ‘중요한 지적이지만 문제를 다루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고 제안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는 ‘의견 수정에 열린 자세를 취하라’이다. 도리아니 교수는 “토론을 하다 보면 자연히 의견 불일치가 발생할 수 있다. 그렇지만 건강한 공동체는 토론과 의견 불일치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현명한 이들은 건전한 갈등을 거쳐 성장한다고 믿기 때문”이다.(잠 9:7~9)
네 번째와 마지막 지침은 ‘사람이 아닌, 문제에 집중하라’와 ‘건전한 갈등은 서로를 교화시킨다’이다. 그는 “잠언은 교정(矯正)을 ‘사랑의 행위’로 본다”며 “건강한 의견 불일치는 신뢰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