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반려동물 친화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다양한 반려동물 복지정책을 도입하고 공공기반 입양·문화 시설을 단계적으로 구축 중이다.
광주시는 올해부터 광주동물보호소에 맡겨진 유기동물을 입양하면 1년간 해당 반려동물의 질병·상해 치료비를 지원하는 ‘안심 펫 보험’ 가입 사업을 벌인다고 22일 밝혔다.
지원금액은 마리당 평균 15만원이다. 올해 1월 1일부터 유기동물을 입양한 시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중성화 수술과 예방접종 등을 위한 마리당 25만원 수준의 기존 입양 초기 의료비 지원도 지속 추진한다.
개 물림 사고를 막기 위한 맹견 사육 허가제는 4월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광주 각 가정에서 맹견을 키우려면 ‘맹견 기질평가위원회’의 평가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오는 9월에는 유기동물 보호를 시 직영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광역 동물보호센터’를 완공해 가동에 들어간다. 반려인이 불가피한 사유로 사육을 포기한 동물을 직접 돌볼 계획이다.
우산동 수랑공원에는 2026년까지 대규모 반려동물 놀이터를 조성한다. 시는 반려동물 테마공원과 장묘시설(화장장)을 조성하기 위해 동물복지 정책을 전담하는 반려동물복지팀을 신설했다.
5개 자치구별로 반려동물 출입이 잦은 공원 2곳에 배변 봉투함을 설치하고 길고양이 급식소에 물품·사료도 지원하고 있다.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한 대형 입양·문화센터와 동물 장묘시설도 갖춘다. 지난해 7월 착수한 타당성 조사용역 결과를 토대로 2028년까지 다양한 관련 시설을 완공해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반려동물 자랑대회와 장기경연 중심이던 반려동물 한마당 행사는 반려동물산업문화제로 확대 운영하게 된다. 광주관광공사가 10월 중 기존 ‘광주펫쇼’와 묶어 반려동물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행사를 포함한 문화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남택송 시 농업동물정책과장은 “공공 기반 복지시설을 통해 동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성숙한 반려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