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야구(MLB) 2024시즌 개막경기’를 앞두고 MLB 위조 상품이 대거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은 서울 동대문·남대문 시장 등에서 위조상품을 판매한 의류 도매업자 A씨(61) 등 7명을 상표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상표경찰은 LA다저스·뉴욕양키스 등 6개 유명 구단 상표가 부착된 위조상품 4만4341점을 압수했다. 정품가액으로 환산하면 약 1억5000만원에 달한다.
도매업자들은 동대문 시장이나 남대문 시장에 거점을 두고 운동복·양말 등 MLB 관련 위조상품을 전국으로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운영하는 매장들은 모두 가까운 곳에 몰려 있어 첫 번째 매장을 단속하면 다른 매장이 위조상품을 숨기거나 빼돌리기 쉬운 구조였다고 상표경찰은 설명했다. 상표경찰은 야간에 압수영장을 동시 집행하면서 매장들을 한 번에 단속했다. 상점에 진열된 소량의 제품뿐 아니라 업체의 창고에 보관된 상품까지 압수했다.
MLB 관련 위조상품 유통 증거를 갖고 있을 경우 지식재산침해 원스톱 신고상담센터로 신고할 수 있다.
박주연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과장은 “개막경기 시작 전부터 MLB 위조상품 유통이 많다는 것을 확인하고 올해 초부터 선제적인 첩보활동을 통해 단속을 벌였다”며 “김하성과 오타니 쇼헤이 등 유명 아시아 선수들의 참가로 개막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위조상품 역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LB 정품 유통업체뿐 아니라 야구팬들이 위조상품 피해를 입지 않도록 단속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