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담대 기준금리 인하 “부동산 부양 의지”

입력 2024-02-21 04:07
중국 베이징 도시광장 벽에 걸린 헝다그룹의 개발 프로젝트 지도 앞에서 2021년 9월 청소부가 바닥을 쓸고 있다. AP뉴시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주택담보대출에 적용되는 사실상의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로 인하했다. 디플레이션(경기침체를 동반한 물가하락) 우려 속에서 부동산시장 살리기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인민은행은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연 4.20%에서 3.95%로 0.25% 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1년 만기 LPR은 연 3.45%로 동결됐다. LPR은 시중은행 우량고객 대상 대출금리의 평균치를 말한다. 인민은행의 정책 수단을 통해 결정되는 LPR은 사실상 중국의 기준금리로 볼 수 있다. LPR에서 1년물은 일반대출,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된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8월 1년물을 0.1% 포인트 인하한 뒤 5개월 연속 LPR을 동결했다. 이미 지난해 6월부터 동결됐던 5년물이 조정된 것은 8개월 만이다. 현행 LPR은 2019년 8월 인민은행 홈페이지에 고시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5년물이 4%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당국이 신용대출 수요를 자극하고 부동산시장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LPR이 조정됐다”고 평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