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예수의 표적] <49> 청년아, 일어나라

입력 2024-02-20 03:06
윌리엄 홀 作. 나인 성 과부의 죽은 외아들을 살리신 예수 그리스도.

예수님이 나인 성읍으로 가실 때
제자들과 많은 무리가 함께 가네
예수님 일행이 성문 가까이에 이르자
성읍 안에서 한 장례 행렬이 나오네

사람들이 죽은 자의 관을 메고 있는데
망자는 그 성읍 어느 과부의 외아들이네
과부는 울며불며 맨 뒤에서 따라가고
많은 성읍 사람들도 함께 따르네

울지 마라, 울지 마라
예수님이 그 과부를 다독이신 후
맨 앞으로 가서 관에다 손을 대시네
청년아, 내가 네게 말하니 일어나라!

그 말씀에 죽었던 청년이 벌떡 일어나네
관에서 일어나 앉은 뒤 말까지 하네
사람들이 놀라고 두려워하며 외치네
오, 우리에게 큰 선지자가 나타났구나
복음서 가운데 누가복음에만 기록된 사건이다.(눅 7:11~16) 예수님은 나인(Nain) 성읍의 성문 밖에서 어느 과부의 죽은 외아들을 살리신다. 이처럼 죽은 자를 살리신 사건은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 기간 중 세 번 있었는데, 그중에 이번이 맨 처음 사건이다. 나머지 두 사건은 회당장 야이로의 죽은 딸을 살리신 사건(눅 8:41~56), 마르다와 마리아의 오라비인 나사로를 죽은 지 나흘 만에 살리신 사건이다.(요 11:17~44) 나인은 갈릴리 지방의 한 성읍으로 오늘날에는 나사렛 동남쪽 10㎞ 지점의 모래언덕, 그 북쪽 기슭에 있는 '네인'(Nein)이라는 마을이다. 예수님의 숱한 표적 가운데서도 죽은 자를 살리신 일은 아주 특별하다. 그것은 오직 예수님만이 사망의 권세를 이기는 분임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동시에 예수님의 재림 때에 성도 부활의 예표가 된다.

김영진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