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자 도시락’ 인기 어디까지… 편의점 식품 수요 증가세

입력 2024-02-20 04:04
모델이 CU의 '백종원 만능소스 간편식'을 소개하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김혜자 도시락’ ‘백종원 도시락’의 인기가 여전히 뜨겁다. 편의점들이 모객효과가 크고 수익성이 좋은 차별화 식품 개발에 전력을 쏟으면서 전체 매출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는 추세다.

GS25는 지난해 2월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도시락’을 출시한 뒤 1년 만에 ‘혜자브랜드’ 상품의 판매량이 2800만개를 달성했다고 19일 밝혔다. 배우 김혜자씨와 함께 협업해 만든 이 브랜드는 2010년 첫 출시 당시 ‘싸고 품질이 좋다’는 뜻의 ‘혜자롭다’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GS25의 제품 개발력이 인정받으면서 약 7년간 누적 매출은 1조원에 이른다.

CU에서도 ‘백종원 간편식’이 2015년 12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4억개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작년 한 해에만 5000만개가 팔려나갔다. 올해도 신제품 전략을 ‘전문가와의 동행’으로 잡고 각 분야별 전문가와의 협업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만능 복음 소스, 소불고기 양념소스 등 ‘백종원표 만능소스’를 활용해 만든 도시락·주먹밥 등을 선보였다.

고물가 식비 부담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면서 편의점 도시락의 인기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CU의 도시락 매출은 전년보다 26.8% 늘었다. 도시락이 견인하는 식품 매출도 꾸준한 성장세다. CU의 전체 매출에서 식품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54.9%에서 2022년 55.6%, 2023년 56.8%로 매년 늘고 있다. GS25에서도 비슷한 추세다.

편의점들은 고객층이 넓은 식품류에 힘을 쏟아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편의점 매출의 40% 가까이를 차지하는 담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목표 중 하나다. 담배는 수익성이 일반 상품에 비해 ⅓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흡연인구가 줄면서 꾸준한 매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CU에서 담배 매출 비중은 2020년 40.8%에서 지난해 37.3%로, 같은 기간 GS25에서는 38.9%에서 37.0%로 꾸준히 내려왔다.

구정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