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다큐 獨서 공개 “시대의 타임캡슐 같은 삶”

입력 2024-02-20 04:04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부인 유순택 여사가 1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알리안츠 포럼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조용한 외교관’ 상영회에서 제작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조용한 외교관’이 1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처음 공개됐다. 상영회는 독일 비영리단체 ‘시네마 평화재단’이 개최하는 제1회 세계포럼의 일환으로 열렸다.

제작사 브라이트 리프 픽처스는 “반기문은 유엔이 창설되기 1년 전에 태어났다”며 “그의 삶은 다극주의와 일방주의의 충돌로 점철된 시대의 타임캡슐과 같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영화제작자 찰리 라이언스가 반 전 총장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제작한 ‘조용한 외교관’은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 생활을 한 유년 시절과 고교생 때 미국에서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만난 뒤 외교관 꿈을 키운 과정, 그리고 유엔사무총장으로 재임한 10년간 활동을 담았다.

반 전 총장은 다큐 상영 후 “‘정치 지도자들은 서로 소통하지 않지만 여러분은 젊기 때문에 할 수 있다’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말을 듣고 고국을 위해 무얼 할지 생각했고 외교관이 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재임 시절 정치 지도자들에게 기후변화에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이라고 강조했다”면서 “그들이 이 다큐를 보고 중요한 메시지를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무용론과 관련해선 “불행하게도 거부권이 있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갈라져 있다”며 “그들이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희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