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역의 숨은 매력에 빠져보자

입력 2024-02-20 04:01

여행은 새로움이다. 사람들이 낯선 이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이유도 일상에서 만나지 못하는 새로움을 경험하고 싶어서일 것이다. 새로운 장소, 새로운 음식, 새로운 언어가 주는 설렘. 그것이 우리가 계속 여행을 하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국내에도 아직 경험하지 못한 도시가 무궁무진하다.

지난 1일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으로서 연초부터 줄곧 대회가 열리는 강릉과 평창, 횡성, 정선 일대에 머물렀다. 그곳에서 대회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강원도의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며 많은 내외국인 관광객을 만났다. 호기심으로 가득한 그들의 눈동자를 보며 각각의 도시가 지닌 특색 있고 매력적인 문화, 예술, 먹거리 등 콘텐츠를 관광자원으로 잘 엮어내는 일이 대한민국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서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새삼 느꼈다.

이제 곧 생동하는 봄이다. 포근해진 날씨와 함께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문체부는 우리 국민이 좀 더 알뜰하게 국내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올해도 ‘여행가는 달’ 캠페인을 펼친다. 6월 한 달간 진행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6월뿐 아니라 2월 20일부터 3월 말까지 기간을 추가해 두 번 추진한다.

이번 ‘여행가는 달’ 캠페인 슬로건은 ‘3월 숨은 여행 찾기, 로컬 재발견’이다. 지역의 숨은 매력을 발견해 지역관광을 촉진하자는 각오가 담겨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 숙박하는 경우 3만원 상당의 숙박 할인권, KTX를 비롯한 관광열차 및 항공편 최대 50% 할인 등 모두 38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교통, 숙박, 여행상품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국내 여행은 개인에게 즐거움을 주지만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지난해 ‘여행가는 달’ 캠페인에는 약 103만명의 국민이 참가해 다양한 혜택을 누리며 여행을 떠났다. 이는 6월 한 달간 약 13조2000억원의 관광소비지출 효과를 달성할 만큼 내수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됐다. 2019년 외래관광객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외래관광객 방문자 수는 서울(76.4%) 경기(14.9%) 부산(14.1%) 등 순으로 수도권·대도시 편중 현상이 나타났다.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가 지역을 방문하고 즐기는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장소가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관광지가 되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봄, 지역으로 떠나 새로운 추억을 쌓아보자. 그리고 외국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그 추억들을 사진으로 남겨보는 것도 좋겠다. 한국관광공사가 ‘여행가는 달’ 캠페인 기간에 진행하는 지역 방문 인증샷 이벤트에도 참여해 보면 어떨까. 관광(觀光)은 빛을 보는 행위이다. 내가 올린 사진 속 아름다운 빛 한줄기가 지구 반대편 누군가에게 한국 여행의 꿈을 심어줄지도 모를 일이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