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이 합당 열흘 만에 내홍에 휩싸였다. 총선 주도권과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 공천 등을 둘러싼 갈등이 터져 나오면서 양대 축인 기존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세력 간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종민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18일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 대표가 이낙연 대표에게) 선거 캠페인의 전권을 달라고 했다”고 공개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탈당파로 이낙연 대표 측인 김 최고위원은 “지난 9일 합의 원칙은 ‘당명은 개혁신당으로 한다. 그 대신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낙연 대표가 한다’였다. 이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준석 대표가 배 전 부대표 입당에 대해 “법적 대표인 내 권한 내에서 공직 후보자로 추천하거나 당직 임명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한 것을 두고 “문제 있는 사람을 배제하거나 처벌하려면 정해진 절차에 따라야 한다”고 반박했다. 배 전 부대표는 이준석 대표와 날을 세워 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를 적극 옹호했던 인사로 이준석 대표 지지자들은 그의 입당을 반대하고 있다.
그러자 이준석 대표 측은 반박에 나섰다.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은 입장문을 내고 총선 주도권 문제에 대해 “공동 정책위의장 2인과 상의해 합의문상의 법적 대표인 이준석 대표가 전결로 정책발표를 하는 데 어떤 문제가 있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월요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표결하기로 한 상황에서 왜 기자회견을 자청하는지 모르겠다”며 “표결 결과가 불리할 것이라고 예상해서 이렇게 행동한 것이라면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는 배 전 부대표 입당 문제에 대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배 전 부대표는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불법적인 시위를 옹호해왔고, 스스로도 전장연 반성폭력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주요 직위를 역임했다”며 “왜 (배 전 부대표가) 개혁신당에 입당하겠다는 것인지 상식적인 수준에서는 이해가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배 전 부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이 대표는 지금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내게 일종의 정치적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개혁신당이 내부 이견을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개혁신당은 합당으로 인한 컨벤션효과도 얻지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개혁신당 지지율은 4%로 나타났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