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중소 브랜드 매출 훨훨… 1세대 미샤·토니모리도 활활

입력 2024-02-19 04:03
중소 화장품 브랜드 '라카'의 프래티 글램 틴트. 라카 제공

‘K뷰티’ 흐름을 타고 국내 중소 화장품 브랜드 매출이 고공상승 중이다.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구가하면서 전성기가 지났던 로드숍 브랜드까지 부활하고 있다. 자력으로 해외 시장 진출이 녹록지 않은 작은 브랜드들도 대형 유통업체와 손을 잡고 수출에 나서면서 국내 화장품의 성장세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클리오는 지난해 매출(연결기준)이 전년 대비 21% 성장한 3306억원으로 나타났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8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89% 늘어났다. 특히 북미와 베트남에서는 306억2000만원, 223억21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각각 전년 대비 84%, 6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1위 품목은 화장품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출액이 전년 대비 20.2% 늘어난 53억8000달러(약 7조1739억원)이었다.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들이 기존에 주력했던 중국으로의 수출은 줄고, 수출국이 다변화했다. 미국은 전년 대비 47.2%, 베트남은 28.6%, 일본은 12.9%의 성장률을 보였다.

중소 뷰티 브랜드 제품을 만드는 생산업체도 덩달아 호조다. 한국콜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15.6% 오른 2조1564억원, 영업이익은 92.6% 오른 1412억원으로 기대된다. 코스맥스도 지난해 연결 매출은 1조8103억원으로 전년보다 13.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270억원으로 139% 뛸 것으로 추산된다.

1세대 로드숍 브랜드들도 이같은 흐름을 놓치지 않고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브랜드 미샤를 보유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27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4억원으로 14.2% 늘었다. 토니모리 역시 해외에서 호실적을 거두면서 지난해 흑자전환을 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 화장품의 가격과 품질력이 해외 여러 국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화장품 산업이 발달한 일본에서마저 한국 브랜드가 매출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지난해 12월 온라인 오픈마켓 ‘큐텐재팬’에서는 입술, 아이섀도, 볼터치 등 다양한 메이크업 카테고리의 5위권 다수를 K뷰티가 석권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소 화장품 브랜드들은 트렌드에 발 빠르게 반응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지만 해외 판로 개척은 쉽지 않았다”며 “최근 거대 유통업체들이 중소기업과 함께 해외 공략에 나서면서 급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